“100년 인쇄소 보진재 폐업에도 방관하는 사회… 국가 차원 논의 절실”[만났습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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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출판계 거목 김언호 한길사 대표 인터뷰"자본의 논리로 해결할 문제 아냐""정부가 편집·기획자 키워내야" 등록 2026-09-22 오전 5:05:02 수정 2026-09-22 오전 5:05:02 가 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인터뷰 내내 최근 몇 년새 출판사, 인쇄소, 서점 등 책을 둘러싼 생태계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더 이상 자본의 논리대로 흘러가게 둬서는 안 되며, 출판 생태계 재건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시급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사진=김태형 기자)김 대표는 “책이 안 팔리는 시대가 되면서 인쇄소는 물론 제본소와 종이 회사 모두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서점까지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출판 문화는 민족 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을 지탱하는 역량에 가깝다”며 “자본의 논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정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9년 문을 닫은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인쇄소 보진재의 폐업은 정말 안타까웠다고. 김 대표는 “오래된 인쇄소와 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프랑스 등 해외에선 난리가 났을 일”이라면서 “보진재뿐만 아니라 종로서적이 사라질 때도 사회가 방관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지난해 전국 서점 폐업률은 8.9%로, 국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체 사업자 폐업률(8.64%)보다 높았다. 김 대표의 출판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과거 파주출판도시를 구상했던 것도 책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파주출판도시는 단순히 출판사와 인쇄 관련 업체를 한곳에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라, 책을 만드는 사람과 책을 읽는 사람이 함께하는 ‘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는 당시 출판도시를 “책의 유토피아”라고 표현했다. 출판사와 인쇄소, 서점 등이 함께 모이고 책을 중심으로 문화가 만들어지는 공간을 꿈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출판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그가 그렸던 출판도시의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 김 대표는 “출판도시가 점차 한산해지는 게 사실”이라며 “직원들도 계속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책과 출판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출판이 단순히 책을 생산하는 산업을 넘어 지식과 문화를 축적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 지원을 통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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