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배 폭등하더니 먹튀"…금감원, 밈코인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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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허위 홍보로 26시간 만에 1001배 급등…256명에 9억원 피해 발생
"코인명 말고 컨트랙트 주소 확인"…유사코인·러그풀 사기 주의 당부

  • 등록 2026-06-15 오후 12:00:00

    수정 2026-06-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감독원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발생하는 러그풀(Rug Pull) 사기와 유사코인 투자 피해가 늘어나자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15일 ‘탈중앙화거래소(DEX) 이용자 유의사항’을 통해 SNS 홍보만 믿고 투자하거나 코인명만 보고 거래하는 행위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DEX는 중앙화된 운영주체 없이 이용자끼리 직접(P2P) 거래하는 가상자산 시장이다. 회원가입이나 본인인증(KYC) 없이 개인 지갑만 연결하면 거래가 가능하고 누구나 손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규 밈코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DEX 거래 비중은 2021년 1월 전체 현물 거래의 6% 수준에 불과했지만 밈코인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에는 25%까지 치솟았다. 현재도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13~15%가 DEX에서 이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기소한 사건의 경우 피의자들은 밈코인 발행 플랫폼을 통해 약 10억개의 코인을 발행한 뒤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선매수했다. 이후 X(옛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스레드(Threads) 등을 통해 허위 공지를 유포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해당 코인 가격은 발행 후 26시간 만에 1001배 급등했다. 피의자들은 이 과정에서 보유 물량을 대거 매도했고 총 256명의 투자자에게 약 9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DEX 투자 시 가장 먼저 SNS 홍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공식 계정 팔로워 수를 조작하거나 허위 공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속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투자 전에는 프로젝트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코인 발행 시기와 유통 계획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하고, 블록체인 탐색기를 활용해 상위 보유자 집중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정 소수 지갑이 발행 물량 대부분을 보유한 경우 대량 매도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사코인 투자 피해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별도 코딩 없이도 손쉽게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하루 수천~수만개의 신규 코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명 코인과 이름이나 로고가 거의 동일한 유사코인도 다수 유통되고 있다.

코인정보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코인 종류는 약 2000만개로 전년(300만개) 대비 급증했다. 이 가운데 53.2%는 거래가 중단되는 등 사실상 실패한 프로젝트로 분류됐다.

금감원은 코인명이나 티커(symbol)만 보고 투자하지 말고 반드시 컨트랙트 주소(Contract Address)를 통해 코인을 식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량, 유동성, 보유자 수 등이 알려진 정보와 크게 다를 경우 유사코인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급변 위험도 지적했다. DEX는 유동성 풀(pool) 내 가상자산 수량 비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거래 규모가 크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가격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전 슬리피지(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차이) 허용 범위를 적절히 설정하고, 유동성 규모와 다른 거래소 상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고 발생 시 피해 구제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DEX 거래는 스마트컨트랙트에 의해 자동 실행되며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착오 송금이나 오입력 발생 시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

금감원은 거래 전 컨트랙트 주소와 수량을 다시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지갑은 승인 권한을 철회하는 등 보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SNS를 활용한 허위 홍보와 러그풀 사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정인이 선매수 후 허위 정보를 유포하며 매수를 유도하는 정황을 발견하면 관련 증거를 확보해 적극 제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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