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지율 한달새 64→59%… ‘조국 사면’ 찬성 43% vs 반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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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 부정평가 이유1위 ‘특사’
2030세대 ‘사면 반대’ 절반 넘어
민주당 지지율도 41%로 하락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취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60% 선을 밑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중도층과 청년층 민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도 한 달 전보다 줄었다.

15일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9%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였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7월 셋째 주 조사에선 긍정 평가가 64%, 부정 평가가 23%였다.

이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특별사면’이 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도한 복지와 민생지원금 지급’(11%), ‘외교’(1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7%) 등 순이었다. 조 전 대표 사면 등으로 인한 이른바 ‘내 편 챙기기’ 논란으로 부정 평가가 높아진 것.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경제·민생’(15%), ‘전반적으로 잘한다’(9%), ‘소통’(8%) 순이었다.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해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8%, 찬성한다는 응답은 43%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다만 중도층에선 반대가 50%로 찬성(43%)보다 7%포인트 많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선 반대가 63%, 찬성이 20%로 격차가 더 컸다. 보수층에선 반대가 75%, 찬성이 21%였다.

세대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0%, 62%가 조 전 대표 사면에 반대했다. 사면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30대는 27%였다. 60대(54%)와 70대 이상(56%) 세대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조 전 대표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은 2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7월 셋째 주 민주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은 19%였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격차는 4주 만에 27%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만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로 조사됐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공정’ 가치를 중시하는 중도층이 조 전 대표 사면으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 광복절 특사 논란이 비슷한 시기에 터져 나왔기 때문에 지지율이 일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광복 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질문에선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38%,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45%였다. 한국갤럽은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조사가 시작된 1989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호감도(41%)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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