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방북 요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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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후 5년만에 대통령-교황 만남…한반도·국제 평화 공감대
내년 세계청년대회 계기 방북 가능성…남북 경색 국면 난제

이재명 대통령과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4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유흥식 추기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6.14 뉴스1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마주앉는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기독교인과 평화의 상징인 레오 14세 교황과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궁에서 단독 면담을 갖는다.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종한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 면담한 지 약 5년 만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통상 교황청 방문 또는 교황의 방한 계기로 임기중 면담을 가져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10월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은 아니나, 1986년 신한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교황청에서 교황을 만났다.

천주교 신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3월 대한민국 최초로 교황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면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2월 교황청을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9년 7월 교황청을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면담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한 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을 가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교황청을 두 번 방문한 첫 대통령이다. 2018년 10월과 2021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희망 의사를 전달했는데, 북한의 초청장 문제 등으로 실제 방북이 성사되진 못했다.

임기를 절반가량 채우고 12·3 비상계엄 및 탄핵으로 물러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교황과 접점이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6.14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6.14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국제 평화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레오 14세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에 역할을 해주길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7년 서울세계청년대회 계기 교황의 방한이 예상되는 만큼 이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이 직접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청년 행사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에서는 처음 열린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성사로 훈풍이 불던 문재인 정부때와 달리 현재는 남북 관계 경색이 고착화 국면에 빠진 상황이어서 이 대통령이 방북을 정식 요청할 지는 미지수다.

문 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확인한 후 이를 교황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방북을 요청했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 기념연설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를 언급하며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 청년대회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이를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같은 이 대통령의 평화 의지를 지지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반의 평화와 관련한 메시지와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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