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호남 방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각각 입장을 들어본 바에 의하면, 서로 적절히 타협하면 훨씬 나은 상태를 모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 때문에 현재 나쁜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 이해당사자들이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오늘 해결책의 단초를 찾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후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경청한 이 대통령은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주관하도록 하겠다”며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6자 TF 구성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쟁점은 피해가 어느 정도냐, 어느 지역이 피해를 보느냐는 것”이라며 “(통합 이전을 하면) 무안군이 피해를 본다. 광주시는 무안군에 실현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전남도 입장에서도 중요한 국가시설 유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정부가 지원해야 가능성이 열린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이 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가 (과거에)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의 세계적 변화에 맞춰서 대한민국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의 보고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해 지역 발전과 남부 벨트의 진흥 또는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찾아내면 수도권 일극 체제, 집중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국민주권정부’를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이 대통령은 이날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 제1 시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회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인 선진 국가인데, 최근에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고, 대결적이고, 심하게는 상대를 제거하려고 한다. 민주적인 토론보다는 적대적인 문화가 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고, 난국을 타개해 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며 “그 정신을 다시 일으켜 국민주권 실현의 모범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며 이날 일정을 비우게 되자 호남 방문을 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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