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때 노조를 빨갱이 취급…노동자가 기업 망하길 원하겠나”

8 hours ago 2

중소기업인 간담회서 노사 상생 강조
“中企에 대한 착취, 한국의 독특한 요소
불공정 경쟁 불가능한 환경 만들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좋은 기업이 많은데 그럴(경제가 어려울) 리가 있나”고 말한 일화를 20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제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우리 경제가 사실 참 어렵다, 심지어 분기별로 마이너스 성장도 한다’고 그랬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그때) 제가 더 이상 얘길 안 했다”며 “밖에서 보기엔 큰 성공한 대기업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이 눈에 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안에 보이지 않는 정말 많은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대한민국 고용 대부분을 책임지며, 국민경제 중요 부분을 감당하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기술 탈취 등도 문제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고민이 있다. 어려운 환경인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좀 독특한 요소가 있다. 소위 ‘착취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탈취라든지 성과 탈취, 요즘 자주 하는 말로 ‘갑질’ 이런 것에 희생돼서 기업들의 혁신 의지를 갉아먹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 개선을 이뤄내도 납품 단가를 후려치거나 성과를 다 뺏긴다고 생각하면 경영 개선에, 기술혁신에, 시장 개척에 신경 쓰기보단 발주자, 또는 수요처 임원들한테 로비하는 데 주력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아울러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기업 영역에서도 이젠 불공정한 경쟁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게 불가능한 합리적인 사회 경제 문화를 만들어 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사 갈등 문제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한때는 그런 얘기도 많았다.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들을 빨갱이 취급하고, ‘노동’ 그러면 왠지 빨간색이 좀 들어 보이고, 불순해 보여서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며 “그것이 앞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자기 일자리인데 기업이 망하길 원하겠나”라며 “소속감도 갖고 성과 결과도 공유하면서 회사 발전이 나한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성장·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아울러 부처 간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통상부든 중소벤처기업부든 고용노동부와 얘기를 많이 하시라고 제가 자주 얘기한다”며 “그럼 장관들이 입장이 달라서 서로 싸우지 않냐(고 하는데), 그래서 제가 많이 싸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싸워야 현장에서 노동자와 기업이 안 싸운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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