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이재용 회장님의 이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은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출사표를 냈다. 삼성은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에 2655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도쿄 선언’에 비유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보고회에 앞서 이 회장과 함께 삼성의 미래 디스플레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반도체 패키징 등과 관련한 제품, 기술 전시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이 “예전에 제가 상상하던 시대가 현실이 됐다”, “이거 시골 촌놈이 서울 구경 온 기분인데” 등 놀라움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회장이 “AI 붐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떴다. 땅이 없어 세종시장에게 삼성전기에 땅 좀 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땅이 문제군요. 아래쪽에는 (땅이) 많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관람하던 중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의원들이 많이 사용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이것 때문에 본회의장에서 아예 휴대전화를 사용 못 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이 회장과 함께한 유튜브 영상과 함께 ‘니가 좋아’라고 올렸다.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재계와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과는 지난달 25일 청와대 회동, 지난달 29일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등 이날까지 8일간 3차례 만났다. 3대 메가 프로젝트에 2100조 원 투자 계획을 내놓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지난달 19일 청와대 회동,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등 2차례 만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민보고회에서 이 회장과 최 회장에 대해 “두 분에게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며 90도로 인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업 밀착 행보에 대해 “통 큰 투자를 결심한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의미”라며 “이 대통령이 기업인을 챙기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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