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은 이번 시즌 주전경쟁에 애를 먹고 있다. 다가올 UCL 애스턴 빌라 원정경기가 그의 명확한 위치를 가늠해줄 무대다. 사진출처 | PSG SNS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CL)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대회 8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PSG의 4강 진출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 10일 파리에서 열린 홈 1차전을 3-1로 이기면서 유리한 입장이다. 2골차 이상 패배만 피한다면 4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강인이 처한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PSG는 일찌감치 리그앙 우승을 확정지었으나 출전시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은 공격 2선 전 지역, 때론 최전방과 중원 한복판까지 커버할 수 있음에도 엔리케 감독의 시야에서 많이 벗어난 상태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리그앙과 UCL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에 출전, 6골·5도움을 뽑았는데 이 중 상당수가 교체 투입이었다. 선발 경기는 22회로 빈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시즌 초반까지는 꾸준히 기회를 얻었으나 후반기에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고 부상까지 겹쳐 주전 경쟁에서 많이 밀려났다.
냉정히 봐도 그럴 만 하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떠났으나 PGS 공격진은 화려하다. 우스만 뎀벨레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중용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데지레 두레까지 팀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래도 PSG는 조금 여유가 있다. 조기 우승한 리그앙과 4강행이 가까운 애스턴 빌라 원정은 주축들을 총동원하지 않아도 된다. 이강인 등 기회에 목마른 선수들의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강인은 8강 1차전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다. 다만 그때는 PSG가 무조건 잡아야 할 승부였고 선수 또한 부상에서 갓 돌아온 시점이라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부상 재발 등 큰 변수가 없이 2차전까지 뛰지 못한다면 이강인의 분명한 위치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수의 클럽들과 깊이 연결되고 있다. 좋든 싫든 PSG를 떠나야할지, 계속 도전해야 하는지 중대한 선택이 필요한 타이밍이 다가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