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추미애, 정당은 국민의힘"…엇갈린 경기 민심 '팽팽' [클릭민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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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업트래닉스, 지선 검색량 전수조사
경기지사 후보자, 추미애 검색량 점유율 45%
양항자 후보 37%…조응천 17%·홍성규 1%
추미애, 김동연과 경선 주목…전국 인지도 영향
양항자, 인물 정보·정치 이력 확인 위한 검색↑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각각 경기 성남시 서현역, 수원시 남문시장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각각 경기 성남시 서현역, 수원시 남문시장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관련 전체 검색량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양항자 국민의힘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김동연 추미애',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과 같은 연관어를 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후보의 경우 '양항자 프로필'을 연관 검색한 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추 후보는 김동연 현 경기지사와의 공천 경쟁이 큰 관심을 끌었다면 양 후보는 인물 정보를 파악하려는 검색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경닷컴이 검색 데이터 분석기업 업트래닉스와 함께 올해 지방선거 후보 관련 네이버 통합검색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3월3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경기지사 관련 총 검색량은 약 71만건으로 집계됐다. 검색량·검색어·연관어 등은 지지율이나 투표 의향이 아니라 후보에 대한 관심도, 후보·선거구별 이슈에 관한 인식 지형을 보여준다.

후보별 검색 점유율에선 추 후보가 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양 후보는 37%로 뒤를 이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17%, 홍성규 진보당 후보는 1%로 나타났다. 반면 정당별 검색에선 국민의힘이 41.5%로 민주당(37.5%)보다 오히려 4%포인트 앞섰다. 개혁신당은 14.1%, 무소속은 6.4%로 집계됐다.

이는 추 후보가 인물·공천 이슈로 검색량을 끌어올린 반면 양 후보는 개인보다 '국민의힘 후보'란 정당 구도가 더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양 후보가 경기지사 후보로 정해진 게 늦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의힘 지지층은 경기지사 후보가 누가 될지에 관심을 갖고 검색했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지지층은 추미애의 맞수가 누가 될 것인지 검색하면서 이 같은 차이가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전국 단위 인지도 확인…연관어로는 '김동연'

추 후보 관련 연관어 검색량은 33만6788건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단일 키워드 검색량(29만6741건)이 가장 비중이 컸고 '김동연 추미애' 1만464건, '추미애 경기도지사' 7682건, '추미애 공약' 6552건 순이었다.

'김동연 추미애' 검색량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공천 과정에서 현직인 김 지사가 탈락하고 도전자였던 추 후보가 공천을 받은 '이변'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들 간 공천 경쟁은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관심이 집중된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TV 토론에서 직접 충돌한 장면도 검색량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추미애' 검색량이 가장 집중된 날은 지난달 7일 추 후보가 민주당 경기지사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김 지사를 누른 때다. 이때만 4만5000건이 넘는 검색이 이뤄졌다. 경선 이후에도 '김동연 추미애' 검색량이 이어졌는데 이들이 '원팀'으로 선거 운동을 함께 하는지, 도정 연속성은 보장되는지에 관한 의문이 딸려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검색량의 경우 추 후보가 전국 단위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왔나", "경기도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나", "왜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했나"와 같은 의문을 확인하려는 검색이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

양항자, 인물 정보 확인↑…정치 이력 확인 수요도

양 후보 관련 연관어 검색량은 27만6586건을 기록했다. 양 후보도 '양항자' 단일 키워드 검색량(19만2195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양항자 프로필' 3만7906건, '양항자 의원' 1만9575건, '양항자 나무위키' 7273건, '추미애 양항자' 5964건 순이었다.

'프로필' 검색의 경우 인물 정보 확인을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최초 고졸 여성 임원 출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복잡한 이력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선 이름만 알고 넘어가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다. 양 후보는 2016년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들어와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고 이후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데 이어 개혁신당과 합당한 다음 낙선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양항자 의원' 검색량이 단순한 직함 검색이 아니라 정당 이동, 정치 이력을 확인하려는 수요로 해석되는 이유다.

'양항자 나무위키'는 지난달 경선 당시 경쟁자와 정통성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파생된 키워드다. '양항자 추미애'는 본선 대진이 확정된 다음 양당 후보를 비교하려는 검색으로 분석된다.

"경기지사, 서울보다 관심 낮아 검색량↓"

조 후보 관련 연관어 검색량은 12만7216건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같은 기간 4811건에 그쳤다. '조응천'(9만4611건) 단일 키워드를 제외하면 인물 정보 확인을 위한 '프로필' 검색량이 1만67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응천 경기지사'(7275건), '조응천 지지율'(2300건) 순이었다.

'조응천' 단일 키워드가 전체 검색량 중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이름만 알고 있거나 과거 이력을 알지만 현재 정치적 위치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큰 영향으로 보인다. '조응천 경기지사' 검색량의 경우 출마 여부를 확인하려는 검색으로 볼 수 있다. 조 후보가 차지하는 검색량 점유율은 비교적 크지 않지만 사표 심리, 단일화, 제3후보 경쟁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검색 활동이 모두 맞물린 결과다.

홍 후보는 검색량만 놓고 볼 경우 대중적 검색 수요가 확산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트래닉스 관계자는 "인구가 더 많은 경기도에서 지방선거 관련 검색량이 더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서울시장 선거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의 경우 여러 이슈들이 맞물리면서 검색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도가 높은 지역에 인접한 곳은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영향도 있다"고 귀띔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대다수 현지 매체와 여론조사기관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고, 실제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다. 검색량은 후보에 대한 관심도를, 검색 연관어는 유권자 시선이 향한 곳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품고 있다. 한경닷컴은 검색 데이터 분석기업 업트래닉스와 함께 지난 3월30일부터 현재까지 네이버를 통해 이뤄진 지방선거 후보자 검색 데이터를 전수조사했다. <편집자주>

김대영/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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