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연두색 번호판을 단 수억 원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마주치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 납작하고 시끄러운 스포츠카가 도대체 회사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특히 주말 교외나 휴양지에서 목격되는 슈퍼카들은 오너 일가가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것이란 강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회삿돈을 제 주머닛돈처럼 쓰는 ‘회사 찬스’는 주차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망 좋은 한강뷰 초고가 아파트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자기 집처럼 쓰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국세청이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면서 공시가격 9억 원(시가 약 13억 원)을 넘는 법인주택들을 전수조사했더니 이른바 ‘황제 사택’ 관행이 생각보다 만연해 있었다. 조사 대상 2639채 가운데 사주 일가가 거주하거나 사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41.6%(1097채)나 됐다. 가장 비싼 주택은 공시가격 기준 200억 원을 넘어 시가로는 300억 원에 가까웠다. 연 매출 수십억 원의 중소기업부터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매출 수십조 원의 대기업까지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쓰는 수법은 다양하다. 법인 명의로 서울 강남·용산 등의 고급 주택을 산 뒤 사주 일가가 무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증축이나 인테리어 공사 비용, 수입 가구 구입비, 관리비 등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다주택 규제 회피를 위한 떠넘기기 수법도 있다. 사주 소유의 고가 주택을 법인 명의로 돌려 1가구 1주택 과세 혜택을 챙기는 것이다. 해외로 유학 간 자녀에게 현지 고급 주택을 ‘해외 지사 사택’ 명목으로 쥐여주기도 한다. ▷직원 복리후생 시설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오너 일가의 전용 별장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일단 법인 명의로 유명 회원제 골프장 내 콘도나 리조트 회원권을 사들인다. 부가가치세 환급 등 세제 혜택만 챙기고 정작 예약 시스템은 일반 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게 막아 둔다. 가장 은밀하고 추적이 어려운 수법은 ‘임차사택’이다. 법인이 집을 직접 사지 않고 비싼 보증금을 내고 고급 아파트를 빌린 뒤 사주 가족에게 무상으로 내어주는 방식이다. 등기부등본에 법인이 소유주로 남지 않아 과세 당국의 감시망을 빠져나간다. ▷법인 자산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는 데 쓰여야 할 공적 자원이다. 투명하게 원천징수를 당하고 사무실 볼펜 한 자루 쓰는 것조차 눈치를 보는 평범한 직장인들로선 오너 일가의 수백억 원대 ...
Related
[사설]속속들이 무너진 경찰 시스템 보여준 실종 허위종결 사건
4 hours ago
6
[사설]“30년째 5억인 배우자 상속공제 고쳐야”… 지금도 늦다
4 hours ago
3
[사설]무안참사 책임 면하려 거짓 자료 배포한 국토부 공무원들
4 hours ago
4
저속 전송 ‘비둘기 메신저’ [횡설수설/신광영]
4 hours ago
2
[김형석 칼럼]정부는 ‘전쟁 없는 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가
4 hours ago
7
[오늘과 내일/정양환]‘쿨 재팬’의 허망한 퇴장
4 hours ago
3
[광화문에서/하정민]주요국 정치 뒤흔드는 ‘Gen-Z 사회주의’
4 hours ago
2
[고양이 눈]“천천히 피는 중입니다”
5 hours ago
3
Tips
click
Trending
Popular
"13세 아들 쇼츠 제한해요"…유튜브 임원 자녀교육법에 '깜짝'
4 weeks ago
66
"신천지는 빙산의 일각"…오염된 당원 명부에 멍든 정당 정치
4 weeks ago
64
[단독]“두더지 심기보다 사람 빼가기… 1명 가면 기업비밀 다 따라가”
4 weeks ago
62
‘1회 8득점’ 사자군단 화력 미쳤다!…‘선발 타자 전원 안타’ 삼성, KIA 3연전 기선제압
4 weeks ago
61
“애런 저지와 한 팀, 너무 기대돼” 이제는 ‘이정후 前 동료’ 라모스의 기대 [현장인터뷰]
3 weeks ago
60
임영웅, '차줌마' 차승원표 음식에 완밥.."최애 음식 바뀌었어"[산골총각 영웅][별별 TV]
3 weeks ago
58
이청용에게 ‘선수 폭행 논란’ 신태용 중징계를 묻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3 weeks ago
58
MiniMax H3, ComfyUI 출시 당일 지원 — 오픈 가중치·네이티브 오디오·2K 영상
3 weeks ago
57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 “지금 최고지도자와 소통 매우 어려워”
2 weeks ago
56
© Clint's Theme Park 2026. All rights are reserved

2 days ago
9
![[사설]속속들이 무너진 경찰 시스템 보여준 실종 허위종결 사건](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49369.1.jpg)
![[사설]“30년째 5억인 배우자 상속공제 고쳐야”… 지금도 늦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44456.1.jpg)
![[사설]무안참사 책임 면하려 거짓 자료 배포한 국토부 공무원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52722.1.jpg)
![저속 전송 ‘비둘기 메신저’ [횡설수설/신광영]](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52712.1.png)
![[김형석 칼럼]정부는 ‘전쟁 없는 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가](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52684.1.png)
![[오늘과 내일/정양환]‘쿨 재팬’의 허망한 퇴장](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52723.1.png)
![[광화문에서/하정민]주요국 정치 뒤흔드는 ‘Gen-Z 사회주의’](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52644.1.png)
![[고양이 눈]“천천히 피는 중입니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8/26/134550530.4.jpg)


![“창원 더위가 그대로 서울로…” 3연속경기 폭염취소 경험한 NC 불펜투수 김진호도 혀를 내둘렀다 [SD 잠실 리포트]](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6/08/04/134419674.1.jpg)
![[단독]“두더지 심기보다 사람 빼가기… 1명 가면 기업비밀 다 따라가”](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8/134376147.1.jpg)

![“애런 저지와 한 팀, 너무 기대돼” 이제는 ‘이정후 前 동료’ 라모스의 기대 [현장인터뷰]](https://pimg.mk.co.kr/news/cms/202608/04/news-p.v1.20260804.c6e84263ab564a53b34866c4f37f2d1c_R.jpg)
![임영웅, '차줌마' 차승원표 음식에 완밥.."최애 음식 바뀌었어"[산골총각 영웅][별별 TV]](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8/2026080421455216993_1.jpg)
![이청용에게 ‘선수 폭행 논란’ 신태용 중징계를 묻다 [이근승의 믹스트존]](https://pimg.mk.co.kr/news/cms/202608/03/news-p.v1.20260803.e7c2d8b3866744b4bb902bc17e5fc7b3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