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해외여행 간줄 알았는데…'반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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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6.9포인트 오르며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최혁 기자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6.9포인트 오르며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최혁 기자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 때 소비자들이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과 쇼핑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직후 위축된 내수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 환율·항공료 부담에 국내 소비

22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이달 1~6일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국내 7대 주요 업종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가율(3.1%)의 두 배 수준이다. 7대 업종은 음식점 카페 편의점 백화점 마트 주유 복합쇼핑몰 등이다.

'황금연휴' 해외여행 간줄 알았는데…'반전' 일어났다

7대 업종 가운데 주유 결제액 증가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백화점(28.6%)과 복합쇼핑몰(14.1%)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교사에게 주는 선물 수요가 늘고 결혼으로 명품·가전 같은 고가 품목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 이용액은 6.1% 감소했다. 이용 건수도 13.1% 줄었다. 연휴 기간 장을 본 사람보다 나들이를 간 인파가 많았다는 의미다. 식음료 업종에서는 음식점 이용 건수와 사용액이 작년보다 각각 1.3%, 3.0% 줄었다. 같은 기간 카페 결제액은 2.9% 늘었다. 1인당 카페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3.9% 감소했지만 전체 이용 건수가 7.5% 늘어난 영향이다.

긴 연휴 기간이었지만 해외 소비는 줄었다. 이 기간 해외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쓴 회원도 10.1% 줄었다. 분석 기간을 이달 11일까지로 늘려도 이용액(-6.1%)과 회원(-9.3%) 모두 감소했다. 이용 회원 수 기준으로 보면 해외 항공은 29.7% 급감했다. 해외 렌터카와 해외 숙박업 이용 건수도 각각 23.2%, 16.5% 줄어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커진 비용 부담이 해외여행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소비심리 완전히 회복되나

소비 회복은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1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5월 기준 8년여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6월 6.9포인트 상승한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중동 전쟁 직후인 3월 수준(107)은 회복하지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은 83으로 15포인트 뛰었다. 2020년 10월(16포인트) 후 5년7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향후경기전망도 93으로 14포인트 급등했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1.7%를 기록해 소비자 사이에서 경기 개선 기대가 커졌다”며 “증시 호조도 소비자심리지수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년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한 달 만에 0.1%포인트 하락했다.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주춤하면서 석유류 제품의 물가 상승 기대가 85.2로 3.6포인트 내려간 영향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작년 9월 후 8개월 만이다.

오유림/정영효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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