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쪼개진 서초동
野의원 70명 이재명 철통 엄호
물리적 충돌까지는 없었지만
욕설·고성방가 등 강대강 대치
높은 형량 나오자 분위기 반전
◆ 이재명 1심 판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일대에서 민주당 지지 세력과 규탄 세력이 맞붙었다.
'신자유연대' 등 민주당 규탄 세력은 서울중앙지법 동문 인근에 1000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하고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벌였다.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서울중앙지검 서문 인근에서는 '더민주전국혁신의회' 등 이 대표 지지자들이 5000여 명 규모 맞불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40개 중대 약 25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경찰의 통제로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1심 공판 결과가 나오자 양측 사이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선고 직전 박찬대 원내대표와 전현희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 70여 명은 서울중앙지법 앞에 집결해 이 대표를 엄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 대표를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선고 전후로 무죄 촉구 집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선고 형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법원 앞에서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판결 속보가 나오자 분노가 섞인 표현을 쏟아냈다.
집회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이 "이재명 무죄"를 외치며 선고 결과에 항의를 표시했다. 대구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석한 한 70대 여성 지지자는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고 했다. 일부 지지자는 감정이 격해지자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애초 1심 선고 이후 집회에 들를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도 단상에 올라 연설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반면 서울중앙지법 앞 대로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성향 신자유연대 측은 "정의가 살아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의 1심 선고로 침체된 분위기 반전을 위해 16일 범야권 연대 집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투쟁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민주당은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정권심판 집회를 예고했다.
[양세호 기자 /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