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제조공정이 복잡하다며 고사했던 옷을 끝내 제작 성공해 판매에 나선 쇼핑몰이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채널 ‘리네아두’에는 ‘사장님 이건 안 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재생하면 공장 관계자가 “사장님, 이건 너무 어렵다. 이런 거 만들어 달라는 사람은 처음이다. 걱정이다”라고 난감해한다. 채널 운영자인 A씨는 “그래도 꼭 목에 지퍼가 달려야 한다. 그만큼 꼭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공장 관계자들이 만류한 이유는 이색적인 디자인 때문이었다.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라인과 소매 부분을 포함해 총 4곳에 지퍼가 달려 있는 맨투맨이었다. 원단도 일반적인 맨투맨과 달리 부드럽게 떨어진다.
A씨가 옷 제작을 강행한 이유는 항암 환우들을 위해서였다. 케모포트를 달아야 하는 환우나 카테터를 통해 투석 받는 환우, 정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환우들을 위한 맨투맨이다. 가격은 10만8000원이다.
통상적으로 가슴께에 위치하는 주사 라인 때문에 옷을 찢거나 자르거나 벗어야 했던 환우들을 위해 원하는 곳을 원하는 만큼만 지퍼를 여는 방식으로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환우들의 예민한 체온 변화를 예방하기 위해 긴소매를 선택했지만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환자를 생각한 옷이 몇 개 안 되는데 인류애 치솟는다”, “나한테 필요 없다고 모든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입고 벗을 때 목이 늘어나서 이렇게 만든 줄 알았는데”, “사장님 떼돈 버시길 바란다”, “이 옷 입고 항암 치료 받으러 갔더니 어디에서 샀냐고 물어보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