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달러당 원화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섰다. 6월 중순까지만해도 1500원 선에 인접했던 것을 감안하면 보름동안 계속 원화값이 떨어진 결과다.
특정 사건에 반응해 원화값이 순간적으로 폭락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점이 외환시장 우려를 더욱 키운다. 미국·이란이 종전 MOU를 맺고, 한국 수출이 폭등해도 좀처럼 환율이 잡히지 않는다. 1500원대가 ‘뉴노멀’로 굳어질 것이란 관측도 많다.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플랫폼 ‘매경플러스’가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환율을 긴급 진단하기 위해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 연구위원은 외국기관의 주식 패시브 매도 물량 등을 현재 고환율의 핵심원인으로 분석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요인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환율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나?
단기적으로 1560원 선을 상단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격이 거의 상단에 도달해있는 셈이다.
- 지금 외환시장의 최대 변수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다. 증시 규모가 1년새 3배 커지며 발생한 매도물량을 한국 외환시장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 이를 환전하기 위한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원화값 하락과 환율 상승을 가져온다.
- 이런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까?
6월이 분기·반기말인 만큼 외국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물량이 몰렸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이런 분석하에 7월로 넘어오면 매도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졌다. 그런데 7월에도 외국인 매도물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외국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종료되거나,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날이 올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그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 리밸런싱 자금은 아직 100조에서 140조 원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외국인의 한국증시 매도 이외에 주요 환율상승 요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맺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입장에서도 확전은 막으려 하겠지만, 이란 역시 원유 수출이나 동결 자금 해제 등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유인이 크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까지 주고 받는 상황이 지속되는데 이들은 모두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 한국 기업의 수출 증가와 이로인한 달러 유입이 환율하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해외사업을 많이 벌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투자를 압박하는 등 기업들이 달러를 쌓아두게 만드는 요인들이 많다. 전자는 구조적 변화여서 오래 지속되겠지만, 후자는 변수에 대비하는 것이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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