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다음날 도움 되더라고요” NC 김주원, 호텔방에서 스윙 돌린 사연

“코치님이 시간을 내주시는 게 감사하죠.”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최근 원정 숙소 ‘실내’에서 선수들이 자체 추가 스윙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사연을 공개했다.

NC는 23일 LG전에서 0-3으로 졌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해 팀 노히트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9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홈구장을 당분간 쓸 수 없는 NC는 최근 원정경기만을 소화하고 있어 팀의 타격감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다. 원정팀은 홈팀의 훈련 시설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훈련의 ‘양과 질’을 모두 늘리기가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원정을 계속 다니면서 조금 힘든 부분은 특타를 못한다는 점이다. 잠실 원정만 생각해도, 원정팀은 실내 연습장을 쓸 수 없다. 홈팀이 먼저 훈련을 하니 원정팀이 일찍 나와서 타격 훈련을 더 할 수도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요즘엔 호텔에서 배트를 들고 다니면 다른 고객들의 항의를 받는다. 그래서 타격코치들이 머리를 짜내 방 안에서 조심스럽게 스윙 훈련을 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주원은 “타격코치님께서 내 방으로 와서 지도를 해주신다. 코치님의 개인 시간을 쪼개 해주시는 거라 감사할 뿐이다. 훈련을 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