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서남부 광역 철도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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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말 개통 목표 ‘신안산선’… ‘시흥노선’ 향남 연장사업 통과
향남∼여의도 50분대 이동 가능
서화성∼홍성 ‘서해선’도 개통
시속 150㎞ ITX, 하루 8회 왕복

지난달 ‘신안산선 향남 연장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제3차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초 ‘서해선’이 개통하면서 수도권 서남부권 광역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산선’은 경기 서남부권과 서울 도심,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등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지하 40m 이하 땅속 공간을 활용해 조성돼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 토지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최대 시속 110km로 운행한다. 2026년 12월 개통이 목표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에서 광명을 거쳐 안산 한양대를 잇는 ‘안산노선’(30.7km)과 광명에서 시흥시청을 지나 화성 국제테마파크로 이어지는 ‘시흥노선’(38.6km) 등 두 갈래로 나뉜다. 사업비만 약 3조3400억 원이 투입되는데 민간투자(50%), 국비(35%), 지방비(15%) 등으로 충당한다. 정거장 15곳과 차량기지(송산) 1곳도 신설된다.

● 향남∼여의도 환승 없이 ‘50분’

경기 화성시는 그동안 국제테마파크에서 끝나는 ‘시흥노선’을 다시 향남까지 20여 km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내년 특례시 진입을 앞두고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서화성 지역의 광역 교통인프라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교통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화성시의 이 같은 계획을 2022년 12월 승인했다. 연장에 드는 비용과 용지 보상비 등 2000억 원은 전액 화성시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국토부 승인 2년 만에 행정안전부도 지난달 제3차 중앙 투자심사에서 ‘신안산선 향남 연장사업’을 통과시켰다. 중앙 투자심사는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무분별한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사업을 하기 전에 적정성을 심사하는 절차다. 이로써 향남까지 노선 연장에 필요한 모든 사전 행정 절차가 사실상 끝났다. 화성시는 실시설계, 실시계획 승인, 착공 등의 절차를 거쳐 2028년 12월까지 신안산선의 향남 연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남 연장선이 개통되면 향남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환승 없이 50분대에 갈 수 있다. 화성과 안산, 시흥 등에서 서울로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고, 수도권 동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인프라가 취약한 서남부 지역의 광역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신안산선 향남 연장사업은 화성 서남부권 광역교통의 핵심”이라며 “향남 연장사업으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화성시의 발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18년 만에 ‘서화성∼홍성’ 개통

서화성에서 충남 홍성을 잇는 ‘서해선’(90.01km)도 이달 2일 개통했다.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06∼2015년)에 반영된 지 18년 만이다. 사업비만 무려 4조1000억 원이 투입됐다.

서화성에서 홍성까지 시속 150km의 ‘ITX-마음’ 열차가 하루 왕복 8회 운행한다. 1시간 7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요금은 8500원이다. 정차역은 ‘서화성∼화성시청∼향남∼안중(평택)∼인주(아산)∼합덕(당진)∼홍성’ 등 7곳이다. 경기도 구간은 정차역 4곳, 47.01km이다. 다만 서해선(2024년 11월)과 신안산선 ‘서화성∼원시’(2027년 4월) 개통 시기가 맞지 않아 단절 구간이 생겼다. 신안산선 개통 전까지는 서화성역에서 안산 초지역까지 열차 운행 시간에 맞춰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해선과 신안산선이 모두 개통되면 홍성역에서 고양 대곡역 구간에는 시속 250km의 ‘KTX-이음’이 투입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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