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8강” 외친 ‘대선배’ 차범근…“지금은 선수들 기 세워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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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축구상 시상식서 월드컵 앞둔 대표팀에 조언
“죽기 전에 한국의 월드컵 우승 보기를”

월드컵 트로피 행사에 참석했던 차범근 이사장 2026.1.16 .뉴스1

월드컵 트로피 행사에 참석했던 차범근 이사장 2026.1.16 .뉴스1

손흥민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차범근 2018.5.21. 뉴스1

손흥민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차범근 2018.5.21. 뉴스1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73) 팀 차붐 이사장은 대선배다웠다.

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앞둔 ‘홍명보호’ 대표팀을 향해 “지금은 우리 선수들 기를 세워줘야 할 때”라며 응원과 지지를 독려했다.

차범근 이사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을 열고 축구 꿈나무와 지도자 21명에게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차 이사장은 “가자 대한민국, 가자 8강”을 큰 소리로 선창하며 “긴장감 속에서 꿈을 위해 월드컵에 나설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역설했다.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발언하는 차범근 이사장(팀차붐 제공)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발언하는 차범근 이사장(팀차붐 제공)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런 구호를 통해 분위기가 더 조성되는 것도 있다. 이왕 외칠 거면 목표를 높게 잡는 게 좋을 것 같아 ‘8강으로 가자’고 했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대표팀을 향해 ‘지금은 한마음으로 응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출항 초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이 선임 과정에 대한 잡음으로 적잖은 질타를 받았던 바 있다.

그 때문에 정몽규 회장은 국회에 출석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선 ‘붉은악마’가 한국에 야유하는 등 어수선했다.

다만 이후 대표팀은 최종예선을 무패로 통과, 분위기를 바꿨고 이제는 6월 열릴 월드컵 본선에서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축하하는 차범근. 2025.10.14 ⓒ 뉴스1 김명섭 기자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축하하는 차범근. 2025.10.14 ⓒ 뉴스1 김명섭 기자

차범근 이사장은 “물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가 코앞인 상황이다. 지금은 긴장감과 속 어려운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선수들을 향해 모두가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선수시절 나도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그런 줄 알고 신이 나서 했고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에 비춘 뒤 “우리 선수들도 지금은 응원을 해 줘야 한다.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함께 찾아야 한다. 대회가 코앞인데, 아직 응원이 너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그는 한국 축구가 먼 훗날에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큰 꿈도 이룰 수 있다는 희망도 그렸다.

한국은 2002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썼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번 월드컵 우승을 노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차범근 이사장은 “언젠가는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아들 세대(차두리)에선 4강에 갔으니, 손자 세대에선 갈 수 있지 않을까. 갈 수 있다는 꿈을 꿔야 한다”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과거 내가 독일에서 뛰던 1980년대에 스페인은 월드컵 16강도 겨우가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 그 때의 그 스페인을 봤던 나로서는 우리도 충분히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당연히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죽기 전에 한국이 월드컵 우승하는 걸 보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죽고 난 뒤 우승한다면, 선배 중에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오늘 행사처럼) 씨앗을 뿌렸던 사람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발언하는 차범근 이사장(팀차붐 제공)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발언하는 차범근 이사장(팀차붐 제공)

아울러 그는 최근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낸 점에 대해서도, 질타보다는 희망적 견해를 냈다.

A대표팀의 아우 격인 U23 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에 패하는 등 부진했고, 2년 전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아쉬운 성과를 냈다.

차범근 이사장은 “청소년들에게는 실패도 좋은 교훈이고 훈련”이라면서 “성장하는 선수들이 내내 승승장구만 할 수는 없다. 다양한 경험을 갖는다는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며 감쌌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더 밝아질 수 있도록, 나는 (축구상 시상과 축구교실 등) 내 할일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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