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공포→진화한 좀비…여름 극장가 韓·美 납량 특집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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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후' 23년 만의 레전드 속편…전편 감독이 메가폰
'노이즈'→'괴기열차' 생활밀착 K호러 잇달아 개봉
흥행작 없는 올해 극장…공포 마니아 팬심 공략할까

  • 등록 2025-06-19 오전 6:00:00

    수정 2025-06-19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더위를 날릴 공포 스릴러물들이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앞두고 쏟아진다.

아파트 층간소음, 지하철역 괴담 등 현실 밀착형 소재를 접목한 국내 공포 영화 2편이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스케일을 강조한 할리우드 좀비 블록버스터와 박스오피스에서 호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영화 ‘노이즈’(감독 김수진)와 ‘괴기열차’(감독 탁세웅), 할리우드 영화 ‘28년 후’(감독 대니 보일)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28년 후’ 스틸컷. (사진=소니 픽쳐스)

달리는 좀비, 23년 만의 속편 귀환

19일 개봉하는 영화 ‘28년 후’가 극장가 납량 특집의 포문을 연다. ‘28년 후’는 2002년 개봉작 ‘28일 후’ 이후 23년 만에 귀환한 속편으로 불린다. 첫편 ‘28일 후’는 처음으로 ‘달리는 좀비’란 설정을 도입해 할리우드 등 서구권에서 특히 친숙한 공포 스릴러 장르인 ‘좀비물’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07년 유사 세계관을 공유한 ‘28주 후’가 있었지만, 이 작품은 첫편 제작진이 참여하지 않았고 줄거리와 등장인물도 첫편과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28년 후’는‘28일 후’를 연출했던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첫편을 썼던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각본을 다시 맡아 전편의 정체성을 잇고 있다. 또 ‘28일 후’의 주연이자, 영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킬리언 머피가 ‘28년 후’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팬들의 기대가 더 높다.

영화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된 후 살아남은 일부 생존자들이 세운 격리된 섬마을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린다.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점령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스파이크가 28년새 더욱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영화 ‘노이즈’ 스틸컷.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층간소음·지하철 괴담…현실 밀착 K공포

한국 영화 ‘노이즈’가 바통을 이어받아 여름 극장 공략에 나선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여동생이 실종되자 이를 추적하던 언니 주영(이선빈 분)이 아파트 내 미스터리한 사건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밀폐된 아파트 공간을 배경으로 ‘층간 소음 갈등’이란 사회문제를 공포 장르에 접목했다. 지난해 제57회 시체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고, 개봉에 앞서 전 세계 11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내달 9일 선보일 한국 영화 ‘괴기열차’에 대한 관심도 높다. ‘괴기열차’는 일상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무대로 내세웠다. 조회 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 분)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영화 ‘괴기열차’ 스틸컷. (사진=NEW)

‘파묘’, ‘범죄도시4’ 등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극장가는 500만 이상 동원한 흥행작조차 없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상반기 대작들이 전부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해 300만 관객을 겨우 넘긴 실정이다. 국내 영화 중에선 ‘야당’이 300만 명을 넘어 손익분기점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5월을 기점으로 극장은 뚜렷한 강자 없이 신작들이 개봉할 때마다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1위가 엎치락뒤치락 바뀌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대작과 할리우드 영화 간 흥행 대결 양상도 관측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극장가의 비·성수기 구분이 퇴색했지만, 흥행력을 기대할 법한 진짜 대작 간 대결은 여름 휴가철인 7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신작들의 순위 변동이 잦을 것이고, 공포 스릴러·오컬트처럼 강렬한 색채를 바탕으로 마니아·팬층이 탄탄한 작품들이 의외의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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