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익 '브레이크'…美관세·중동여파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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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수출이 급감한 데다 미국 수입차 관세로 8600억원을 부담한 영향이다. 현대차는 예산과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차 이익 '브레이크'…美관세·중동여파 겹악재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30.8% 급감한 2조51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월 벌어진 미국·이란 전쟁이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이 됐다. 1분기 아프리카, 중동 지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었다. 감소분 상당수는 중동 수출 감소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까지 치솟았다.

다만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역대 1분기 최고 매출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고부가가치 차종인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늘린 덕분이다. 1분기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9% 늘어난 17만3977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체 판매 비중은 17.8%까지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카 판매 견인 효과로 전기차까지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판매 비중은 24.9%로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차량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97만6219대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7.2% 급감한 것과 달리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출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대외 리스크를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매출 7조8127억원, 영업이익 5215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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