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첫 오라토리오, 29일 서울무대 달군다

3 days ago 6

거장 야콥스 지휘, 임선혜와 호흡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는 헨델이 자신의 옛 작품에서 가져온 노래다?”

오늘날 광고나 드라마 배경음악으로도 널리 쓰여 친숙한 헨델 오페라 ‘리날도’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는 헨델이 22세 때 쓴 그의 첫 오라토리오(오페라 형식 교회음악)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에 나오는 아리아 ‘가시는 놔두고 장미를 꺾어라’를 약간 변형한 것이다. 급격히 인기를 얻어 나가던 헨델의 초기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이 세계적 고(古)음악 거장 르네 야콥스 지휘로 국내에서 선을 보인다.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는 주인공 ‘아름다움’이 즐거움을 벗어나 시간과 깨달음의 인도를 받으며 내면의 성장을 이룬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당대 예술 후원자로 이름 높았던 베네데토 팜필리 추기경의 대본을 음악으로 구현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아리아와 콜로라투라(목관악기 스타일의 어려운 기교를 성악으로 표현하는 것)가 일품으로 꼽힌다.

소프라노 임선혜

소프라노 임선혜
주인공 ‘아름다움’에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출연한다. 임선혜는 야콥스가 지휘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돈 조반니’, 바흐 ‘요한수난곡’ 등 여러 음반에 출연했다. 롯데콘서트홀이 2018년 야콥스 지휘로 공연한 콘서트 오페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수잔나 역, 2019년 ‘돈 조반니’ 체를리나 역으로도 무대에 섰다.

지휘자 르네 야콥스

지휘자 르네 야콥스
카운터테너 출신 지휘자인 야콥스는 바로크와 초기 고전주의 오페라 및 교회음악 분야의 거장으로 인정받으며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로 수많은 명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공연은 고음악 전문악단 ‘B‘Rock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005년 창단된 이 악단은 2012년부터 야콥스와 호흡을 맞춰 왔다. 솔리스트로 임선혜 외 소프라노 카테리나 카스페르,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머스 워커 등 야콥스와 호흡을 맞춰 온 고음악 전문 가수들이 출연한다.

다음 달 2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도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같은 내용의 공연이 열린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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