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무정차 운행…인접 건물 옥상 22곳 출입 통제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에는 ‘갑호비상’이 발령된다. 전국 경찰기동대 1만4000명을 헌재 근처 등에 배치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경찰은 형사와 경찰특공대 등도 투입해 혹시 모를 폭력 집회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형사들은 헌재 인근에서 헌재 내부로 난입하는 인원이 생기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계획이다. 경찰특공대도 대규모 폭력 사태 등이 우려되면 대응에 나선다.
헌재 인근 주유소와 공사장 가동도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 주유소나 공사장 내 기름, 각종 장비 등이 시위대에 넘어가면 위험한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경찰은 인접 건물 22곳의 옥상 출입도 통제할 계획이다. 지하철도 운행이 통제된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선고일 첫차부터 무정차 운행하고,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광화문·경복궁·종로3가·종각·시청·한강진역도 역장 판단에 따라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헌재의 선고기일 지정 발표 이후 안국역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6번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일부 출구가 폐쇄되기도 했다.
경찰은 1일 오후 1시부터 헌재 인근 진공상태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헌재 앞 100미터 인근에서의 기자회견 등을 금지했다.
한편 시위 우려 지역 학교 상당수는 임시 휴업한다. 헌재 인근 재동초, 운현초, 교동초 등 8개 학교는 3일과 4일 이틀간, 중앙고 등 3곳과 윤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 등 2곳은 4일 하루 임시 휴업한다.경찰은 헌재 주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판단해 학생 통학로 집중 순찰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재동초, 운현초, 교동초, 경운학교에 종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과 기동순찰대 3개 팀(22명)을 배치하고 등하교 시간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SPO와 기동순찰대는 학교 인근을 집중적으로 순찰하면서 위험한 물건을 지닌 사람을 검문 검색하거나 흉기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 시설물을 사전 제거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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