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암살자(들)’을 만들기까지 ‘이유 있는 10년의 기다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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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허진호 감독이 박해일과 함께 또 한 번 시대극의 판을 흔든다. 영화 ‘암살자(들)’이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기 위해 다시 손잡았다. 영화 ‘덕혜옹주’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또 한 번 시대의 소용돌이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에서 두 사람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재현을 넘어 거대한 외압과 침묵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좇았던 인물들의 묵직한 사명감과 정교한 미스터리를 완성해 냈다.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두 발의 탄환을 따라가며 시대의 빈틈을 밝혀내는 이들의 집요한 시선은 추석 극장가에 가장 뜨겁고도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각종 다큐멘터리와 일본 자료까지 섭렵”허진호 감독은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다룬 대본을 10년 전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처음 만났다.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그 이야기를 ‘암살자(들)’로 완성했다.“영부인 암살 사건이 벌어졌을 때가 제가 국민학교 5학년 때였어요. 국민 모두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저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정말 큰일이 일어났구나’ 싶었습니다. 제 대표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 속 대사에도 육영수 여사 서거에 대한 언급이 슬쩍 나올 만큼 저에겐 늘 어떤 잔상으로 남아 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는 내가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어요.”하지만 실존했던 비극이자 예민한 역사적 사건인 만큼, 영화화의 방향을 구체화하기까지는 10년이라는 긴 숙고의 시간이 필요했다.“실제로 벌어진 사건이고 피해자가 있는 데다 정치적으로도 예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사건이라, 어떤 시점과 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고민이 깊었어요. 이 영화가 사건의 결론을 내리거나 진상을 규명하는 방식으로 갈 수는 없었으니까요. 사건을 조사하면서 계속 들었던 의문들, 혹은 ‘우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가능성의 시선을 어떻게 다룰지 풀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허 감독은 초기 시나리오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공기를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동아방송 기자들이 유신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자 발표한 역사적 선언인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새로운 모티브로 더했다.“다큐멘터리와 70년대 관련 서적, 일본 측 자료,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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