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주식 ETF 수익률
작년 연간 168%로 1위 오른
한화운용 'PLUS글로벌HBM'
올해도 235%로 최강자 우뚝
메모리 4대기업에 집중 특징
원전·방산 테마는 순위권 밖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는 우주항공 같은 신성장 테마형 해외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 계좌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작년 성과와 비교해 1위를 제외하고는 상위권 '선수 교체'가 전면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의 핵심 병목을 해결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린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반도체 밸류체인 ETF들이 시장을 평정한 것이다.
3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해외 주식형 ETF 시장(레버리지·인버스 제외)에서 반도체 테마 상품이 수익률 상위 5개 자리를 모두 독식하며 시장을 재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HBM반도체'가 연초 이후 235.5%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성과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 주식형 ETF 수익률 1위 자리를 수성해 눈길을 끌었다. 2022년 9월 상장된 이 상품의 순자산총액(AUM)은 2조원이 넘고 올 들어 유입된 자금 규모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ETF는 글로벌 메모리 4대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샌디스크에 자산의 84%를 집중 투자하는 압축 포트폴리오가 특징이다. 지난 5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샌디스크를 새로 편입하는 등 낸드플래시와 전공정·테스트 장비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며 진화하고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메모리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어 램리서치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수익률 최상위권 역시 반도체 밸류체인 상품들이 채웠다. 2위를 차지한 삼성의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178.5%)는 미국·중국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대만·한국·일본 등 역내 공급망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통했다. 3위 신한의 'SOL 글로벌AI반도체탑픽액티브'(139.3%)는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그래픽처리장치(GPU)·AI 가속기 관련 리딩 기업을 직접 선별해 담아 호실적을 냈다. 이어 미래에셋의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21.4%),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반도체NYSE'(116.5%)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테마가 수위에 분산돼 있던 지난해 구도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구성이 뒤바뀌었다. '글로벌HBM반도체'를 제외하고 상위권을 채웠던 금채굴·원자력·방산 등 리스크 대응 테마 상품은 올해 상반기 모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 자리를 아시아·중국·미국 등 지역·전략별로 세분화된 반도체 ETF 4종이 새로 채우며 AI 인프라 투자라는 단일 동력이 시장을 재편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 ETF 시장 역시 반도체 독주가 두드러졌다. 국내형 수익률 1위는 연초 후 287.3% 성과를 낸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가 차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HANARO 원자력iSelect'로 연간 수익률 1위(178%)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국내형 왕좌까지 지켜내며 메가트렌드 테마 선점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경쟁력 있는 소부장 업체 그리고 선제적으로 편입했던 삼성전기 등의 주가 상승이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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