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코일센터 늘리는 신스틸 "인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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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곤 신스틸 대표가 철강 특수절단기 앞에서 코일 가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신승곤 신스틸 대표가 철강 특수절단기 앞에서 코일 가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코일센터는 제철소에서 만든 대형 코일을 고객사가 원하는 크기로 가공하는 곳이다. 전자제품업체 자동차회사 등 제조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정확하게 가공하고 납기를 맞추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해외 코일센터 늘리는 신스틸 "인도 공략"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신스틸은 국내 중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주요 거점에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태국 멕시코 이집트 등 해외 코일센터에서 철강을 가공해 LG전자, 일본 히타치와 도시바, 튀르키예 가전업계 1·2위인 아르첼릭과 베스텔 등에 공급한다.

통상 코일센터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특정 제철소에서 원자재를 공급받아 제철소가 정한 기업과 지역에 가공한 철강을 납품한다. 신스틸은 일반적인 코일센터 운영 기업과 달리 다양한 제철소의 철강재를 사용하고 공급처를 직접 발굴하는 사업모델을 갖췄다.

신승곤 신스틸 대표는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내년엔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40.6%)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오는 7월엔 태국 증권시장 상장도 추진한다. 공모자금은 인도 코일센터 설립에 쓸 계획이다. 그는 “LG전자가 인도 첸나이에 대규모 투자를 확정지은 만큼 최대한 빨리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태국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부터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 공장은 LG전자 생활가전법인, 미국 가전업체 월풀, 멕시코 현지 1위 가전업체인 마베 공장과 인접해 있다. 차로 두 시간 거리인 레이노사에는 LG전자 영상가전법인이 있어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대표는 “현지에 진출한 주요 업체를 타깃으로 납품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국 가전회사 하이센스도 입주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컬러강판 가공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컬러강판은 가공 과정에서 도료 등 코팅층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 정밀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표면에 흠집이 나면 무색 강판에 비해 특히 눈에 띄어 합격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 대표는 “컬러강판 가공 여부는 코일센터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라며 “이 강판을 취급하는 곳은 업계에서 가공력과 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다”고 말했다.

이집트 1위 가전회사 엘아라비는 신스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2021년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에서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거점으로 아프리카와 걸프 연안 국가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주력 공급처는 가전제품업체지만 자동차제조업체 공급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부터 KG모빌리티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KG그룹 계열사인 KG스틸 철강을 가공해 공급한다는 게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 대표는 “과거 현대차가 포스코에서 공급받던 물량을 현대제철로 이관한 적이 있다”며 “KG모빌리티는 포스코 물량이 95% 이상이지만 앞으로는 KG스틸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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