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제 줄줄이 초청…다시 뜨는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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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상반기 침체를 겪은 한국 영화가 최근 세계 주요 영화제의 연이은 초청을 받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사진=CJ ENM)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칸,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 후보작으로 초청된 건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내달 개막하는 토론토영화제에도 초청됐으며, 주연 배우 이병헌은 이 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북미 최대 영화 이벤트인 토론토영화제에서는 올해 ‘어쩔수가없다’ 외에도 변성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연상호 감독의 ‘얼굴’, 이환 감독의 ‘프로젝트 Y’가 초청작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우리들’, ‘우리집’ 등으로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윤가은 감독이 신작 ‘세계의 주인’으로 한국 영화 최초 토론토 경쟁 부문에 공식 진출해 의미를 더한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영화 ‘세계의 주인’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이 같은 소식은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을 제외한 한국 장편 영화가 경쟁·비경쟁 부문 모두 초청받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흥행작 부재로 국내 박스오피스 성적도 저조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극장 매출액은 4079억 원, 관객 수는 4250만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2%, 32.5% 감소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 영화의 글로벌 경쟁력과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증거”라며 “특히 올해 토론토영화제에 젊은 감독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상업영화, 독립예술영화가 골고루 포함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 나홍진의 ‘호프’ 등 거장들의 신작도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평론가는 “고루한 성과주의를 벗어나 다양성을 덕목으로 상업성과 예술성의 공존을 추구해야 할 시점”이라며 “거장들의 귀환, 해외 영화제 낭보가 한국 영화 재도약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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