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해리스가 전국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렸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우군이었던 언론사들이 공개 지지를 취소하는 등 수세에 몰렸는데, 해리스 입장에선 한숨을 돌릴 만한 수치가 나온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무당층에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초박빙 판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ABC 방송이 현지시간 2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전국 투표 의향층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51%, 트럼프 47%였습니다.
대선을 불과 8일 앞두고, 지난 조사에 비해 2%P 더 격차를 벌린 겁니다.
정통 우군이었던 워싱턴포스트와 LA타임스가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국 지지도 격차를 더 벌리면서 해리스 입장에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흑인 교회를 찾은 해리스는 '긍정적'이란 말로 최근 판세를 설명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이곳(펜실베이니아)의 열정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고 매우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연설 도중에 객석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여유있게 넘기기도 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이런 상황 자체가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이유인 거죠. 모든 목소리는 중요합니다.]
실제 해리스는 다소 주춤했던 흑인 지지율이 90%까지 치솟는 등 지지층 결집엔 청신호가 켜졌단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리스의 상승세라고 진단하기엔 위태로운 지점이 적지 않습니다.
당장 무당층 지지율이 트럼프에 단 1%P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13%P 격차로 승리한 것에 비하면 크게 모자라는 수치입니다.
미국 대선의 경우 통상 무당층에서 승부가 갈리는데 두 후보가 1%P 승부를 펼치면서 여전히 안갯 속 판세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역시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거친 표현으로 견제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펜실베이니아 여러분, 이제 해리스에게 말해야 합니다. 충분하다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요. 해리스는 최악의 부통령이고, 정말 끔찍해요. 해리스, 당신 해고야, 어서 꺼져버려.]
[영상편집 원동주 / 영상디자인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