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항공유 폭등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자 결국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항공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다른 항공사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우 부회장은 공지에서 “회사 차원에서는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4월부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당사가 목표로 한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 부회장에 따르면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4월 급유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대한항공 사업계획상의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그는 “이번 조치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하여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저력으로 이번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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