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건강악화로 파양 우려
재유기 막자는 심사 취지지만
절차 복잡해 희망자 발길 돌려
입양 동물수 전년비 18% 줄어
직장인 김 모씨(28)는 할머니와 같이 지낼 반려견을 찾기 위해 유기견 입양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유기동물 보호소 여러 곳에 문의했지만 '노인에게는 입양을 보낼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아서다. 김씨는 "분양받지말고 입양하라면서 입양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며 "결국 펫숍에서 강아지를 사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기동물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꾸준히 늘지만 심사를 담당하는 각 보호소의 까다로운 조건과 절차 탓에 실제 입양 건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5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입양된 유기동물 수는 2만4659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급감했다.
지난해 유기동물 입양 심사를 받았던 대학생 A씨는 "심사 과정에서 애인 유무와 결혼 계획, 부모님의 소득수준, 건강 상태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자꾸 물어봐 불편했다"며 "입양하더라도 일정 기간 보호소 측과 강아지를 공동 소유해야 하며 집에 종종 찾아올 수 있다는 말에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입양을 포기하고 펫숍을 찾는 이들은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 반려동물 중 펫숍에서 분양한 반려동물 비율은 2020년 18.6%에서 2025년 28.7%로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펫숍에서 반려견을 분양받은 직장인 김은서 씨(27)는 "유기견 가운데 원하는 품종이나 연령이 없었던 데다 입양 심사 분위기가 좋지 않아 펫숍 분양으로 선회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학대나 재유기 등을 막기 위한 입양 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유기동물 보호 업무를 맡고 있는 홍 모씨(62)는 "유기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입양자를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며 "학대나 재유기 사례를 막으려면 입양 조건이나 절차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양자 편의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앞으로 재유기·학대 사례가 계속 줄어든다면 범죄 이력 조회 등 필수 절차만 남기고 입양이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송현 기자 /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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