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7회초 중월 2점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난 한국에 온 첫날부터 매 타석 집중했다. 그래서 결과가 좋은 거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30)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팀의 10-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리베라토는 첫 타석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1루서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리베라토는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3구째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하단에 날아든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걷어냈다.
후속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키운 한화는 계속된 1사 2·3루서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리베라토는 중요할 때 한 방 더 터트렸다.
그는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2사 2루서 중월 2점홈런을 터트리며 숨통을 틔웠다.
KT 선발 손동현을 상대한 그는 이번에도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로 존 하단에 낮게 깔린 포크볼을 힘껏 걷어내 비거리 125m의 대형 아치로 연결했다.
한화는 리베라토가 포문을 연 뒤, 8회초 황영묵의 1타점 적시타와 9회초 채은성의 만루포를 포함한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리베라토는 “지금 너무도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한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 자체로 정말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화 외국인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7회초 중월 2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일각에선 그의 활약을 한화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기존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6주 계약을 맺은 그는 19일 한화와 총액 20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6월 말 합류한 리베라토는 이날 계약 전까지도 16경기 타율 0.379(66타수 25안타),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런데 계약 발표 당일인 19일 경기(4타수 3안타 2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한화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리베라토는 ‘좋은 성적에는 계약 이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영향도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난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서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지, 계약은 사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는 리베라토의 활약에 힘입어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 작성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14연승에도 다시 도전할 힘이 생겼다.
리베라토는 “지금처럼만 한다면 연승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몇 연승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우진 않겠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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