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대만 LNG선 사업 등 따내
美의 中조선업 제재 반사이익 톡톡
해외 군함 MRO서도 기술력 입증
한화오션은 올해 3월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총 2조3286억 원에 수주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메가딜(초대형 거래)’을 따내게 됐다.
사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국 조선사들이 장악했던 분야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산 선박 기피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오션 등이 상대적 특수를 누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10월부터 중국 국적 선박에 순톤수(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 용적)당 50달러, 중국 건조 선박에 18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수수료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52%로 전년 동기(68%)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17%에서 25%로 8%포인트 증가했다.방산 분야에서도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3척의 군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배수량 4만 t급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의 MRO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3만1000t급 급유함 ‘유콘’의 정비 사업도 따냈다.
글로벌 군함 MRO 사업은 연간 8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방산 MRO 사업을 확대하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기업들과 상생을 도모해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반중 정책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과 품질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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