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헐값 계약 FA, '타율 5할+장타율 0.733 폭발' 2군 무대가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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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개막 엔트리에 못 든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31)의 방망이가 뜨겁다 못해 활활 탄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타율 5할을 훌쩍 넘겼다.

하주석은 25일 충남 서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1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퓨처스팀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음에도 두산 퓨처스팀에 2-4로 패했다.

존재감을 입증하기엔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하주석은 1회말 첫 타석부터 홍민규의 바깥쪽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몸쪽 낮게 떨어지는 홍민구의 변화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 끝까지 가는 2루타를 쳐냈다. 두 번 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5회말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배승수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벌써 퓨처스리그 개막 4경기 연속 안타에 3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그 덕에 하주석의 퓨처스리그 타율은 0.533(15타수 8안타)까지 치솟았다. 단순히 단타가 아니라 정타와 장타가 꾸준히 나온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2루타가 3개로 장타력은 0.733에 달한다.

한화 하주석.

1군에서만 10년 넘게 활약한 선수답게 확실히 2군 무대가 좁은 모양새다. 하주석은 강남초-덕수중-신일고 졸업 후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6년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수비력도 차츰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1시즌에는 138경기 타율 0.272(525타수 143안타) 10홈런 68타점 84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계속된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 문제로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2022년 6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한 후 퇴장당한 건과 같은 해 11월 음주운전 적발 건이 대표적이었다.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화는 FA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에 영입하면서 태도를 분명히 했고, 결국 하주석은 FA치곤 헐값이나 다름없는 총액 1억 1000만 원에 잔류했다. 잔류 후에는 팬들에게 직접 잔류 소감을 남기고 묵묵하게 훈련에만 임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는 초대받지 못했고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탄탄한 수비와 타율 0.400(5타수 2안타)의 타격에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직 턱없이 적은 퓨처스리그 표본이지만, 지난 겨울부터 매진한 훈련의 성과가 계속해서 경기력으로 나오는 모양새다. 초반 화력에서 아쉬움이 보이는 한화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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