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의 이적을 겪은 키움 히어로즈의 '파이어볼러' 이강준(25)이 팔꿈치 수술 후 긴 재활을 끝내고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팀의 차세대 핵심 불펜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이제 '아픈 선수'가 아닌 '던질 준비가 된 선수'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야구팬들에게는 한현희(33·롯데 자이언츠)의 보상 선수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강준은 4월 현재 퓨처스팀에서 강도 높은 재활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통증이 없었다고 웃었다.
주변에서 "재활 중엔 반드시 통증이 한 번은 온다"는 겁(?)을 줬지만, 이강준은 예외였다. 설종진(53) 키움 감독 역시 그의 빠른 회복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스타뉴스에 5월 중 퓨처스리그 실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강준도 "계획대로라면 5월말 정도에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밝혔다.
재활 기간 이강준을 가장 자극했던 것은 동료들의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최고 구속 160km를 찍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2년 선배 '에이스' 안우진(27)의 피칭은 이강준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이강준은 "(안)우진이 형이 던지는 걸 보면서 '역시 안우진은 안우진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쉬는 동안 수술 후 재활을 겪었던 우진이 형을 비롯해 (김)재웅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큰 힘이 됐다. 이제는 빨리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어 불타오르는 기분"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최근 리그 내에서 또 다른 사이드암 파이어볼러 우강훈(24·LG 트윈스)이 주목받는 상황 역시 그에게는 좋은 동기부여다. 이강준은 "유형이 비슷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면서도 "하지만 재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보지 못한 부분도 봤고,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무엇보다 제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서 빨리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설악고 출신으로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KT 위즈로 입단한 이강준은 무려 2차례나 이적을 겪었다. 이강준이 롯데로 넘어가는 대신 내야수 오윤석과 포수 김준태(현재 LG)가 KT로 이적하는 트레이드였다. 이강준의 팀 이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한현희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 전역 후 큰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번 복귀에 사활을 걸었다. 이강준은 "지난 시즌에는 사실 야구를 아예 보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사실 만족스러운 성적을 못 드려 죄송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수술과 재정비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잘 준비했다. 앞으로는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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