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관계 발전 시킬것”

6 hours ago 2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일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3.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이 1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일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3.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외교수장이 한일관계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을 찾은 이와야 외무상을 만나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회담을 가진 건 처음이다. 양국 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은 2015년 12월 윤병세 당시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위안부 합의 발표 이래로 10년 만이다.

이날 회견에서 조 장관은 일본 정부 대표 참석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으로 파행을 빚었던 지난해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를 거론하면서 “희생자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는 행사가 되도록 솔직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대 정부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도 “일본은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을 이어받고 있다”며 “세계유산위원회 결의에 따라 한국 정부와 소통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달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미일한(한미일) 3국 공조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청년 교류 사업 등을 활성화하자는 뜻을 모았고 이날 회담에서 기념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입국 직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일본 외무상이 현충원을 참배한 건 2018년 4월 이후 7년 만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정상외교 공백 속에서도 한일 외교가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