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최근 국내 주가 하락에 대해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16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 자료에서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 등을 감안한다”며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은은 “5월 이후 외국인 차익실현,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가는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및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신 총재는 이날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연 2.50%를 유지하고 있다.
신 총재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돌아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고환율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 때문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면도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같은 요인도 있다”고 답했다. 신 총재는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후반기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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