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줄 알았는데 1020에 '인기 폭발'…'대반전' 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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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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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래방 반주기 시장이 업계 1위인 TJ미디어 ‘독주’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금영엔터테인먼트에 눌려 ‘만년 2등’이었던 TJ는 1020세대 중심의 코인노래방 시장 수요를 선점한 뒤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방 대 방 노래 배틀, 간편결제 등 편의성과 오락성을 강화한 것도 젊은 세대를 효율적으로 공략한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노래방 산업이 뒷걸음질 치자 일본과 미국 등 수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5년간 노래방업체 매출 70% 증가

한물간 줄 알았는데 1020에 '인기 폭발'…'대반전' 쓴 기업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J 매출은 944억원으로 1년 전 919억원보다 2.7% 늘었다. 2020년 556억원과 비교하면 5년간 7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업계 2위 금영의 매출은 2020년 325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TJ와 금영 간 매출 격차는 1.7배에서 4.7배로 벌어졌다.

과거 노래방 산업은 금영이 주도했다. 1996년 세계 최초 육성 코러스 반주기를, 2005년 무선 마이크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노래방 산업 기술을 선도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금영의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돌았다. TJ는 금영이 주춤하는 사이 사업 구조 등을 바꾸면서 서서히 시장을 확장해나갔다. 1위 자리를 굳힌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식 후 노래방을 찾는 문화가 사라지자 회식과 단체 놀이 문화에 기반한 노래방 이용자가 서서히 줄었다. 반면 코인노래방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TJ는 이런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다. 코인노래방용 반주기를 도입했다. 방 대 방 배틀 기능, 녹화, SNS 업로드 등 폐쇄된 공간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기능도 내놨다. 전용 앱, 정밀 채점, 간편결제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앱은 11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수도권의 한 기기 판매업자는 “시중 코인노래방의 99%는 TJ 기기”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노래방이 회식 장소였다면 최근엔 1020세대 중심의 개인 놀이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실적을 좌우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45%가 해외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인노래방 시장을 독점했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달 말 기준 코인노래연습장은 3218개로 일반노래방의 13.6%에 그쳤다. TJ가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배경이다.

TJ는 노래방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체 매출의 45%에 달한다. 대부분이 일본에서 나온다. 최근 들어선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와 듀엣’ 기능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과점 체제의 시장 판도가 서서히 재편된 건 경영진의 능력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TJ의 경영 혁신은 2020년 창업주 윤재환 회장(71)이 장남인 윤나라 사장(42)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준 뒤 가속화됐다. 윤 대표는 2010년 TJ에 대리로 입사했다. 코인노래방 도입과 모바일·SNS 기반 콘텐츠 강화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영의 경영진은 회사 경영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사 대주주는 2020년 전후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출국한 뒤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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