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7에 등장했다.
27일 방송가에 따르면 한 후보는 전날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 7 코너 '지점장이 간다'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지원자 콘셉트로 출연했다. 해당 코너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연달아 출연하고 있다.
한 후보는 아르바이트 면접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와 친해 보인다'는 질문에 "친한 척하시더라. 저도 어유"라고 했다. '화해하셨냐'는 물음에는 "그분이 일방적으로 오랫동안 해오신 것"이라며 "연세 드신 분이 욕하면 욕먹어줘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 자신을 따라 하는 개그맨 정성호를 손님으로 응대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한 후보처럼 분장한 정성호가 삼각김밥을 가져오자 한 후보는 "데워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성호는 "네? 제가 이걸 살 거라는 걸 어떻게 아시죠?"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 특유의 화법이라고 알려진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 후보가 "(삼각김밥을) 갖고 오셨으니까"라고 하자, 정성호는 "갖고 왔다고 해서 산다는 건 억측 아닙니까?"라고 또 반문했다. 한 후보는 "진짜 비슷하시네요. 돈을 내셔야죠"라고 했고, 정성호는 "제가 돈으로 계산한다는 말을 한 적 있습니까? 제가 혹시 영업방해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업방해의 정의를 아십니까?", "저도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입니다"라고 재차 '말싸움'을 걸었다.
한 후보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 내가 진짜 이러나? 저런 표정 (사람) 앞에서 지으면 되게 약 오르는구나"라고 혼잣말했다. 한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거울 보는 줄 알았어요…"라고 썼다.
정성호가 패러디한 것은 2023년 4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당시 친민주당 성향 네티즌이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다. 이는 한 후보가 편의점에 간 상황을 가정해 작성한 일종의 상황극 대본으로, 편의점 직원의 말을 모두 맞받아치는 내용이다. 이는 한 후보가 국회에서 여러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모습이 탐탁지 않게 여겨지면서 만들어진 풍자였다.
당시 한 후보와 토론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각종 매체에 출연해서 한 후보 화법에 대한 '불편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김남국 의원은 "처음에는 똑똑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지금 하는 거 보면 다 전 정부 탓, 그리고 말 돌리기, 거꾸로 되묻기 이런 식의 화법들이 오만해 보인다"고 했고, 김의겸 의원은 "한 장관의 말솜씨는 역공, 허를 찌르기, 대담한 사실 왜곡 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일부 언론이 '조선제일검'이라고 평가하는데 편파 수사를 해서 그런 별칭은 붙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조선제일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