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두 분은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일할 당시 저를 상대로 ‘청담동 첼리스트 가짜뉴스’를 유포했던 사람들”이라며 “그 가짜뉴스는 허무맹랑한 거짓임이 이미 드러나 김 전 의원 등이 기소돼 재판 중”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 의혹’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가 같은 해 7월 김앤장 변호사 등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며 제기한 의혹이다. 김 전 의원은 증거로 첼리스트 A 씨가 전 연인에게 당시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했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연인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전 대표는 김 전 의원 등을 고소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처음 발설자였던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지어냈던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의 습관적 거짓말 버릇이야 유명하니 자세히 얘기 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김 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자 ‘저는 다 걸 테니 당신은 뭘 걸 거냐’고 했고, 김 전 의원은 꼬리를 내렸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최 소장에 대해선 “(최 소장이 과거에) 본인 유튜브 채널 등에서 ‘강진구 기자의 이 보도를 듣는 순간 직감적으로 윤석열과 한동훈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술집에서 첼리스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했다. 사람들은 한 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데, 윤석열과 한동훈의 과거 행적을 안다면 그렇게 확신할 수 있다. 인간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고 분석해 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분 말씀대로 인간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고 분석해 보는 것은 중요한데, 이런 황당한 행적과 생각을 가진 분이 이 정부의 인사를 책임지면 그 인사가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느냐”며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면 재고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의 ‘눈이 높다’고 자찬했지만, 그 결과가 김 전 의원의 새만금개발청장 임명이라니 국민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흑석동 ‘상가 재개발 투기’로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 이제는 새만금이라는 국책사업의 ‘개발’을 ‘투기’로 바꾸는 데 그 경험을 발휘할까 우려된다. 이러다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투기청’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가 이듬해 흑석동 재개발 부지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대변인직을 내려놓았다.
유 수석부대표는 또 “청담동 술자리 허위 폭로, 외국 대사 발언 날조 등 숱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을 국가 개발정책의 핵심에 앉힌 것을 보면 대통령의 ‘높은 눈’은 국민이 아닌 ‘자기 사람’만을 바라보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사가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인을 위한 보은 인사이자 자리 나눠 먹기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진숙(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의겸까지 이재명 정부의 인사 철학이 무엇인지는 이제 더 이상 감출 수도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