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번 외식도 자괴감”… 알바에 치여 취준도 못해

2 hours ago 1

[내일에서 밀련난 청년들] 생활고 속 취업 뒤처져 ‘악순환’ 서울 동대문구의 19.8㎡(약 6평) 원룸에 사는 대학생 하경수(가명·28) 씨는 낮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랐던 올여름에도 에어컨을 마음껏 켜지 못했다. 학원 조교 아르바이트와 학교 생활비 지원금을 합쳐 한 달 140만 원가량을 손에 쥐지만, 월세와 관리비로 60만 원 넘게 나가 전기요금이라도 줄이려 한 것이다.높아진 월세 부담 때문에 일상 전반에서 압박을 받는 건 하 씨만이 아니다.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의 생활비에서 월세와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3.1%였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까지 포함한 평균이다. 혼자 월세를 내는 하 씨는 생활비의 40% 이상을 방값에 쓴다. 대학생 김현정(가명·24) 씨는 사정이 더 빠듯하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그의 방은 침대 하나에 좌식 테이블 하나를 놓으면 꽉 찬다. 그마저 월세 55만 원짜리 반지하를 곰팡이 때문에 포기하고 5만 원을 더 얹어 구한 방이다. 좁은 방은 물건 하나 들이는 것도 망설이게 한다. 재택근무에 쓸 큰 모니터도 사지 못했다. 관리비까지 더하면 매달 66만 원이 나가는데, 아르바이트 수입은 60만 원뿐이다. 번 돈을 다 내도 방값에 못 미친다. 치즈와 요거트 한 통으로 한 끼를 때우는 날도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2만 원짜리 외식을 하는 데도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방값은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시간까지 가져간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하 씨는 아르바이트와 일정이 겹쳐서 하고 싶던 대외활동에 지원하지 못했다. 공부는 아르바이트 도중 짬이 날 때 한다. 하 씨는 “취업을 준비할 시간을 생활비 버는 데 쓰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일을 늘리면 공부를 못 하고, 공부를 하면 월세가 모자라는 굴레에 갇혔다.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와 과외 3개를 병행하던 때는 한 학기 18학점을 신청하고도 수업에 거의 못 갔다. 학업에 집중하려 아르바이트를 주 2일로 줄이자 이번엔 돈이 바닥났다. 학기당 200만 원의 생활비 대출과 저축으로 버텼지만 이마저 떨어졌다. 이달엔 카드값을 막으려 대타 근무에 나섰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물류센터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특별취재팀▽ 팀장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타이베이=조승연. 파리=김다인, 헬싱키=고진영 기자※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

Read Entire Article




피플앤툴즈 네트워크
🛍 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