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명제의 새로운 의미[정덕현의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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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동적 관광보다 일상 속 체험 늘어올리브영·무신사 등 K뷰티·패션 폭풍 성장내국인과 외국인의 욕망이 똑같아지는 시대세련된 로컬문화가 글로벌 시장서 매력 발산 등록 2026-09-09 오후 1:45:49 수정 2026-09-09 오후 1:45:49 가 가 [정덕현 문화평론가] 8월 말에 부산과 경주를 다녀왔다. 부산은 올해로 14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때문에 찾았고 경주는 가족여행으로 갔던 것인데 두 도시의 풍경이 과거와는 너무나 달라져 있다는 사실 때문에 적잖게 놀랐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일상처럼 도시를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는 해변부터 길거리, 음식점, 호텔 어디에서나 다국적의 언어들이 들려왔다. 경주도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대릉원을 아침 새벽부터 나와 마치 자기 집 앞 공원처럼 조깅을 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왔던 찻집이나 술집에는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둘러앉아 익숙하게 냉오미자차나 막걸리를 마시는 풍경이 펼쳐졌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했다는 뉴스는 이미 봐 왔지만 그들이 이제는 지방까지도 진출(?)했다는 사실이 실감나는 시간들이었다. 한때 한국 콘텐츠의 인기 현상을 지칭하던 ‘한류’라는 표현은 최근 들어 ‘K컬처’라는 표현으로 바뀌고 있다. 한류가 콘텐츠의 흐름에 중심을 둔 표현이라면 K컬처는 바로 그 콘텐츠로부터 촉발돼 이제 한국의 일상 문화 전반으로 옮겨간 흐름을 담는 표현이다. 즉 콘텐츠의 인기가 이제는 관광부터 푸드, 뷰티, 패션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흐름에서 두드러지는 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다. 드라마 등에 담긴 한국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그들은 이제 면세점이나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혹은 전통 기념품을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한국인들이 실제 일상에서 입는 옷을 입고 한국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가성비 좋은 화장품을 구매하며 나아가 한국인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그저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수동적인 ‘관광’이 아니라 보다 한국인들의 일상 깊숙이 들어오려는 능동적인 경험을 원하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CJ 올리브영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올리브영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들의 누적 구매액은 2025년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K콘텐츠가 촉발한 K뷰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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