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들면 다르다" 열광…해외서 난리난 'K마스크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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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K마스크팩이 부활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 수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사 제품 난립, 과도한 가격 경쟁 등 탓에 성장세가 꺾였던 K마스크팩이 새로운 혁신 기술과 마케팅 등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등한 K마스크 수출액

"한국이 만들면 다르다" 열광…해외서 난리난 'K마스크팩'

12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서 제공하는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마스크팩 수출액은 2억6000만달러였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8억달러(약 1조9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마스크팩 수출액은 2021년 7억8600만달러에서 2023년 5억2900만달러로 위축됐다가 지난해 6억9200만달러로 반등했다.

중국 수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수출액은 1818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3% 급증했다. 1월과 2월 수출액도 전년 대비 각각 44.2%, 63.5% 증가했다. 중국 수출을 주도하는 건 엘앤피코스메틱과 지피클럽이다.

2012년 메디힐을 선보인 엘앤피코스메틱은 2015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내고 현지 시장을 공략해 현지에서 K마스크팩 시장을 선도했다. 2016년 매출이 3988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유사 제품 난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엔 매출이 1747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도 2016년 1309억원에서 2020년 12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메디힐은 포기하지 않았다. 250종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며 쌓아온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티트리, 콜라겐, 비타민, 히알루론산 등 차별화한 고급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전략 덕분에 메디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 급증한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40% 이상이다.

◇메디힐 작년 매출 54%↑

2016년 중국에서 JM솔루션을 출시한 지피클럽은 ‘액티브 젤리피쉬 바이탈 마스크’ ‘꿀광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 등을 히트시켰다. 지피클럽도 2010년대 후반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트렌드에 맞는 제품 혁신, 현지 유통망 확대 등을 추진한 결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마스크팩 주문이 쇄도하며 주문량이 6000만 장가량 밀려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어 기능성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K마스크팩은 믿을 수 있다는 여론도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K마스크를 포함한 기능성 K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스크팩 브랜드 ‘바이오던스’의 제조사 뷰티셀렉션은 지난해 미국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총 1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바이오던스는 ‘2세대 마스크팩’이라고 평가받는다. 종이 시트가 아니라 고농축 에센스를 굳혀 넣은 콜라겐 마스크를 출시했다. 하이드로겔 소재를 적용한 이 마스크는 미국 아마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백화점 K뷰티 코너에도 입점해 있다.

마스크팩 매출이 늘면서 화장품 ODM(연구개발 생산)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선두 기업인 코스맥스는 1분기 마스크팩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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