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작가 제이디 차, 英 터너상 최종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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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생… 한국인 어머니 영향
마고 할미-바리공주-제주 해녀 등
한국 전통문화 영감 담은 작품 주목
“지명 듣고 깜짝, 좋게 봐주어 감사”

영국 터너상 후보에 오른 제이디 차 작가. 
타데우스로팍 갤러리 제공

영국 터너상 후보에 오른 제이디 차 작가. 타데우스로팍 갤러리 제공
애니시 커푸어, 데이미언 허스트 등이 받았던 영국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최종 후보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터너상을 주최하는 테이트 미술관은 23일(현지 시간) 제이디 차(한국명 차유미·42)가 포함된 2025 터너상 후보 4명을 발표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차 씨는 한국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마고 할미와 바리공주, 구미호 등 한국의 설화나 전설, 조각보 같은 한국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터너상 심사위원단은 “차 씨가 한국 무속문화의 황동 방울이나 보자기를 활용해 만든 생생한 조각, 사운드, 설치 작품이 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예술 세계를 정교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차 씨가 후보에 오른 작품은 2∼6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비엔날레 16’에 출품한 설치 작품 ‘심해의 메아리를 가로지르는 달빛 고백: 당신의 조상은 고래, 지구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이다. 해당 작품은 베니토 마요르 발레호 작가와 협업 제작했다.

차 씨는 제주 해녀에게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2022년 제주비엔날레에 참가했으며, 2023년에는 스페이스K 미술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다. 차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나처럼 평범한 예술가의 작품을 좋게 봐주어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터너상은 영국의 19세기 거장 윌리엄 터너(1775∼1851)를 기리며 1984년 제정한 현대미술상이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차 씨는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나머지 후보는 은넨나 카루(스코틀랜드)와 모하메드 사미(이라크), 레네 마티치(영국)다. 최종 수상자는 12월 9일 영국 웨스트요크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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