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가서 쌀 쇼핑은 필수'…궁지에 몰린 日 급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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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9 13:08 수정2025.04.29 13: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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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쌀 공급 부족에 따른 쌀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가을 수확될 쌀까지 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이례적인 쌀값 폭등으로 각지 농업협동조합(JA)이 일찍 가을에 수확될 쌀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 JA가 올해 매입할 쌀 가격을 작년보다 30∼40% 정도 높게 책정해 향후 햅쌀이 시중에 풀리더라도 쌀 소매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JA는 생산자로부터 쌀을 사들여 도매·소매 업자에게 판매한다. 전체 쌀 생산량의 40%가량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A 측이 생산자로부터 매입할 쌀 가격을 올린 지역은 혼슈 아키타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올해 생산될 쌀을 JA는 60㎏당 2만3000엔(약 23만원) 안팎에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키타현에선 37%, 니가타현에서 35%, 후쿠이현에선 28% 상승한 가격이다.

일본의 햅쌀 매입 가격은 보통 수확 직전인 8~9월경에 정해진다. 하지만 올해는 공급 부족이 우려되면서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부터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수산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민간에 있는 쌀 재고는 2월 말 기준으로 205만t으로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16% 적다.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쌀값으로 일본 정부는 비축미를 방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정부가 방출한 비축미가 3월 하순 이후 점포에 깔리기 시작했지만, 상품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JA의 선제적 움직임으로 민간 업자와 도매상 등이 참여하는 쌀 매입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수산성이 전날 발표한 이달 14∼20일 전국 슈퍼 쌀 소매가는 5㎏에 4220엔(약 4만2600원)이었다. 이는 전주 대비 3엔(약 30원) 오른 수준이다. 또한 16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유통업자의 쌀 사재기와 방일 관광객 증가 등으로 쌀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비축미 방출에도 불구하고 쌀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한국에 온 일본 관광객들이 쌀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쌀 검역의 접수는 매월 한 명 있을까 말까였지만, 올해 3월 이후 매월 20명 정도로 늘었다. 이들 대부분이 일본인 관광객이다.

일본에 쌀을 반입할 때는 쌀을 산 나라의 공항 검역소에서 검역증을 받아와 일본 공항에 제시해야 한다. 보통 다량의 쌀을 반입할 경우는 납부금이나 관세를 내야 하지만 과거 1년간의 수입 물량이 100㎏ 이하면 납부금 없이 신고만 하면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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