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해외 역직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공략에 나섰다. 마침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은 광군제가 있는 11월이어서 늘어나는 해외 쇼핑 수요를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9일까지 인천공항,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 등에서 '환영 주간'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한다. 관광정보, 다국어 통역 등 편의 서비스와 웰컴백, 전통문화 상품(굿즈)이 포함된 환영 꾸러미(웰컴키트) 증정,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이 기간 국가 단위 대규모 소비 축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도 전개된다. 전 국민 대상으로 한 축제인데 외국인 전용 특별 혜택도 마련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내수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혜택으로는 온라인 면세점을 포함한 전국 모든 면세점에서 최대 50% 할인과 경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전개된다.
이베이, 쇼피 등 외국 이커머스와 협업으로 '코리아 스페셜 존' 역직구 특별전을 개설하고 최대 20% 할인전을 개최한다. 국내 기업의 국제 자사몰에서도 최대 30% K-뷰티 할인전을 운영한다.
신세계 계열 온라인 플랫폼 W컨셉은 오는16일까지 글로벌 몰에서 'W위크'를 열고 아우터(외투)와 니트 상품류를 선보인다.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에 인기 브랜드 100여개의 제품을 기간 한정으로 최대 90% 할인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한 G마켓은 글로벌숍에서 1∼11일 '빅스마일데이'를 열고 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헤어와 바디 관리 제품 등 K뷰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G마켓 셀러는 알리바바 계열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 11일 열리는 라자다의 가장 큰 할인 행사인 '싱글데이'에도 참여한다.
이달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8일) 중국 광군제(11일) 등으로 세계적으로 쇼핑 수요가 늘어난다. 유통업계는 최근 전 세계에서 K뷰티와 패션 등이 인기를 끌며 역직구 시장이 더 커진만큼 해당 시기 대규모 역직구 기획전으로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 기업은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로 738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7.5% 많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3479억원(47%)으로 최대 시장이다. 이어 일본(1768억원·24%), 미국(1382억원·19%) 순이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4046억원·55%), 음반·비디오·악기(874억원·12%), 의류·패션(844억원·11%) 등이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경기 불황, 국내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올려 역직구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관세 정책 변화나 소액 면세 제도 중단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자들의 빠른 적응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8월29일부터 800달러(114만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했고, 이에 현지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구매액에서 관세(15%)를 부담하게 됐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선 역직구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유통기업은 최종 결제 금액에 관세를 포함해 배송 시 다시 청구하지 않으며 소비자 불편을 줄이고 있지만,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부담 완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펼치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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