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에 또다시 패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은 7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스타디움 1홀에서 열린 제11회 세계 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U19) 예선 G조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32-34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과 개최국 이집트가 2연승을 거두며 메인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과 바레인은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해 9월 열린 2024 아시아 남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은 한국을 26-24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결과는 또다시 일본의 2골 차 승리였다.
경기 초반은 일본의 기세가 매서웠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고키 이시카라( Ishihara Koki)의 2골을 앞세워 4-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빠르게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3-3 변형 수비를 가동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영우(선산고)의 골을 시작으로 연속 골을 넣어 4-2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영우가 전반에만 6골을 몰아넣으며 흐름을 바꿨고, 한국이 5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21분경 10-8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은 일본의 시간이었다. 일본 골키퍼 고다이 야스미즈(Yasumizu Kodai)가 결정적인 1대1 상황을 5차례나 막아내며 팀을 구했고, 일본은 전반 종료까지 8골을 몰아넣었다. 한국은 10분 동안 1골에 그치면서 11-16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일본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을 당한 게 뼈아팠다.
후반 들어 한국은 야금야금 따라붙어 10분 동안 점수를 19-21, 2골 차까지 좁히며 추격했지만, 이후 10분 동안 연속 골에 이어 다시 3골을 연달아 내주면서 23-30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골을 주고받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한국이 마지막 4분여 동안 5골을 몰아넣었지만, 결국 32-34로 패했다.
한국은 실책이 일본보다 배가 많은 18개를 기록했고, 골키퍼 선방도 23%로 일본의 30%에 뒤졌다. 슈팅 성공률 역시 62%로 67%의 일본에 밀리면서 공수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지는 바람에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최영우가 9골, 주용찬(원광대)과 강준원(경희대)이 6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홍의석(선산고) 골키퍼가 8세이브로 맞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