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퀸' 김민솔, 폭풍 버디로 41일 만에 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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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이 4일 전북 익산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민솔이 4일 전북 익산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경퀸’ 김민솔이 신데렐라 등극을 알린 지 41일 만에 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로 16점을 쌓았다. 최종 합계 51점을 기록한 김민솔은 공동 2위 방신실 박주영(이상 48점)을 3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해 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장타자가 유리한 방식이다.

전날까지 버디 19개를 뽑아냈던 김민솔은 4라운드 합계 27개의 버디를 쏟아부었다. 김민솔이 써낸 합계 51점은 2021년 초대 챔피언 이정민의 51점과 같은 대회 최다 점수 타이기록이다.

올해 드림(2부)투어에서 프로에 데뷔해 활동을 이어온 김민솔은 지난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하며 정규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정확히 41일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쌓은 김민솔은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에 이어 시즌 네 번째 다승자가 됐다. 신인이 데뷔 시즌에 두 번 이상 우승한 것은 2023년 방신실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정규투어 시드를 2년으로 늘렸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땐 추천 선수 자격이라 1년 시드만 받은 바 있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김민솔은 시즌 공식 상금을 3억480만원으로 늘렸다. 아울러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에 KLPGA투어 시드를 받은 김민솔은 시즌 최종전까지 모두 출전해도 상금왕과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받을 수 있는 시즌 대회 수 50% 이상 출전 요건을 채울 수 없어 수상은 불가능하다. 다만 다승왕은 받을 수 있다.

선두 문정민에 2점 차로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민솔은 2번홀(파5) 버디로 2점을 보태며 역전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앞서 경기에 나선 박주영이 1번홀 버디에 이어 2번홀 이글로 맨 먼저 합계 40점을 돌파하면서 선두로 뛰쳐나갔지만, 김민솔은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때려 3점 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5점 차 선두를 달리던 김민솔은 박혜준과 홍진영이 2점 차로 추격해오자 13번홀(파3) 1m 버디로 간격을 벌렸다. 6번홀 버디 이후 14번 홀까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엄마 골퍼’ 박주영은 15번(파4)과 16번홀(파3) 연속 버디로 막판 추격에 나섰다. 3점 차까지 따라붙은 박주영이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 1점 차로 압박했지만, 김민솔도 17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따냈던 박주영은 2년 만의 2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김민솔보다 16살 많은 박주영은 강력한 장타력과 정교한 샷으로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올랐다. 2년 전 이 대회 챔피언 방신실은 16∼18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13점을 보태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2, 3라운드에서 선두를 꿰찼던 문정민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5점을 따내는 데 그쳐 9위(42점)로 밀려났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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