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상상했잖아?’…10cm 앞 차은우와 58분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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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 개봉 ‘차은우 VR 콘서트 : 메모리즈’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 현실 차은우’
뻔한 스토리·무거운 VR 헤드셋은 마이너스

 메모리즈’

‘차은우 VR 콘서트 : 메모리즈’

7월 28일 입대를 앞둔 ‘얼굴 천재’ 차은우와의 1대 1 로맨스가 시작된다. 진짜는 아니다. 가상현실 속 차은우가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무려 ‘1열’에서 직관할 수 있다.

지난 17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차은우 VR 콘서트 : 메모리즈(CHA EUN-WOO VR CONCERT : MEMORIES)’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의 첫 번째 VR 콘서트로, 감정의 서사를 담은 한 편의 로맨스 판타지다.

음향 시스템을 갖춘 전용 상영관에 입장해 VR 헤드셋을 착용하는 순간, 12K 해상도의 실사 촬영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에서 재현된 차은우가 눈앞에 나타난다. 차은우는 설렘, 사랑, 이별, 기억을 테마로 한 로맨스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관객은 상대역이 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기존 VR 콘텐츠에서 보기 어려웠던 로맨스 판타지 서사와 음악 퍼포먼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구성된 공연에서 차은우는 연기와 음악을 오가며, 배우와 가수 두 가지 면모를 모두 소화한다.

관객들이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스토리와 결말을 함께 만든다는 시도도 인상적이다. 관객들은 관람 중 추억의 물건, 사진, 장소 등 다음 장면의 단서가 되는 요소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전개가 달라진다. 관객이 서사를 완성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이 기존 VR 콘텐츠와 또 다른 차이점이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는 순간, 12K 해상도의 실사 촬영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에서 재현된 차은우가 눈앞에 나타난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는 순간, 12K 해상도의 실사 촬영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에서 재현된 차은우가 눈앞에 나타난다.

스토리는 아로하(아스트로 팬덤)에게 실연을 당한 차은우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예상되는 결말이다. 너무 뻔한 스토리인 탓에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는 않다. 다만 실물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차은우는 따뜻함과 냉정함을 넘나드는 표정으로 스토리라인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차은우가 노래를 부르고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에서는 풍부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 잡는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음향이 오히려 인간미 없게 느껴진다. 오프라인 공연의 현장감을 느끼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실황 콘서트가 아닌 VR 콘서트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만화 같은 비주얼을 가진 차은우를 1cm 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만화 같은 비주얼을 가진 차은우를 1cm 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VR 콘텐츠 자체에서 오는 단점들도 존재한다. 상영관에 설치된 VR 헤드셋이 다소 무거워 편안하게 콘서트를 감상하기 보다는 목에 힘을 준 상태로 러닝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초점이 나가 눈이 피로해지고, 어지럼증이 있는 관객들은 멀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차은우의 팬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하다.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비주얼을 가진 차은우를 10cm 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여기에 가상현실에서나마 차은우와의 로맨스를 경험할 수 있다니. 58분의 러닝타임 정도야 참을 만하다.

1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연남 개봉. 러닝타임 58분.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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