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도곡 ‘학군지’ 장점 외에도
대형 개발 프로젝트 호재 많아
‘양재천 벨트’로 일컬어지는 대치·도곡동 일대는 흔히들 학군지로 인식한다. ‘전국구급’ 학원가와 탄탄한 입시 실적을 내는 학교들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을 단순히 학군지로만 간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많다. 코엑스부터 잠실 종합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를 비롯해 세텍(SETEC) 컨벤션센터 등 서울 시내에서도 솝꼽히는 대형 개발사업들이 주변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프로젝트다. 올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이 10년 만에 재정비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부터 송파구 잠실운동장까지 177만㎡에 이르는 지역을 뜻한다.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서울의료원 용지와 옛 한국감정원 용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서울 강남 노른자 땅의 개발 계획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우선 서울시는 이 일대를 업무중심, 상업업무복합, 도심서비스, 교류·문화복합시설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업무중심 구역은 코엑스와 현대차 GBC 용지, 서울의료원과 옛 한국감정원 용지, 테헤란로변, 잠실 MICE 민투사업 용지 등이 모두 해당한다. 지구 지정 취지를 살려 국제 업무 환경 조성과 전시·컨벤션 기능을 강화하고, 기반시설 확보가 전제된 적극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GBC 용지를 중심에 두고 봉은사로와 테헤란로 맞은편에 위치한 중소규모 필지들은 상업업무복합 구역에 속한다. 이 지역은 중소 업무 기능을 확충하고,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과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코엑스 서편에 위치한 음식문화 특화거리 일대는 도심서비스 구역으로 기존 이면부의 다양한 기능을 유지·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잠실 주경기장 등이 위치한 용지는 교류·문화시설 구역에 속해 스포츠, 전시, 공연 등 여가와 문화 기능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코엑스에서 탄천을 건너 잠실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코엑스, GBC, 옛 서울의료원 용지 등 거점시설을 통과하는 보행축 단절 해소를 위해 보행자 전용도로와 보행자 우선도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국제업무 기능이 집약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업무중심 구역엔 권장용도로 업무시설과 문화 및 집회시설 중 회의장, 관광·생활숙박시설을 넣기로 했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개발 밑그림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서울시가 재정비하며 이 지역의 굵직한 개발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우선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 수준의 컨벤션센터와 전시장, 4·5성급 호텔, 업무·판매· 문화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MICE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지난 8월 통과됐다. 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 건설부문 컨소시엄과 협상을 통해 사업 시행자 지정을 올해 중 마무리한 이후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32년 준공이 목표다.
GBC 건립계획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GBC를 105층 1개동에서 54층 3개동으로 변경하는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층수 하향에 따른 공공기여 등 재협상을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벌인 뒤 내년에 변경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근처 서울무역전시장(SETEC) 용지도 복합개발된다. 서울시는 이곳과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연계할 수 있는 복합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 동남권 도시 공간이 국제교류·MICE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호반그룹은 또 SETEC 근처 대치동 코원에너지서비스 본사 용지를 매입하고 복합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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