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신축 구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AP’는 13일(한국시간) 세븐티식서스 구단이 13억 달러를 투입해 필라델피아 시내에 신축 구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지역 유력 매체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도 복수의 시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필라델피아는 앞서 지난해 9월 필라델피아 시정부로부터 신축 구장 건설과 관련된 승인을 얻은 데 이어 12월에는 시의회의 승인까지 얻어낸 상태였다.
2031년 완공을 목표로 구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구단이 계획을 철회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짐작은 가능하다. 애초에 논란이 많은 계획이었다. 필라델피아 도심 차이나타운 지역에 경기장을 건설하는 이 계획은 시장과 시의회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AP는 구장 건설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동네가 발전하며 집값과 임대료가 올라 기존 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반발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차이나타운 지역에는 지난 1960년대부터 부동산 개발에 반대하는 운동이 있었다.
지난 1991년에는 차이나타운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건설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고속도로 위로 나눠진 두 지역을 잇는 공원을 조성하고 1억 59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얻는 것으로 합의를 봤던 사례가 있다.
구장 건설 계획을 찬성했던 쪽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모습. 구장 건설을 찬성해왔던 시의원 지미 해리티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너무 화가 나서 뭐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장기말로 이용당한 기분”이라며 격노했다.
세븐티식서스 구단은 대신 도시 남쪽에 있는 웰스파고 센터를 보유한 컴캐스트 스펙테이터와 새로운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세븐티식서스는 컴캐스트 스펙테이터가 보유한 NHL 구단 플라이어스와 함께 웰스파고 센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