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30만 9458명.’
지난해 사상 최초로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프로야구가 30만 9458명의 관중만 더 동원하면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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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매진을 기록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
18일 현재 2025시즌 KBO리그는 562경기에서 경기당 경균 관중 1만 7243명, 누적 관중 969만 54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20경기에서 1088만 7705명이 입장했던 프로야구는 올해 최단 기간 1000만 관중 돌파라는 이정표도 세운다.
관중 신기록 달성까지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사상 첫 ‘폭염 취소’ 경기가 나올 정도로 더웠던 지난 시즌에는 7~ 9월 관중 수가 예년과 달리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00만 명 돌파의 촉매제가 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우천 취소로 4경기가 열리지 못했음에도 주간 관중 46만 4997명이 경기장을 찾은 점을 고려했을 때, 기상 악화 등 변수가 없다면 이번 주중 1000만 관중 돌파가 확실하다.
관중 1000만 명 넘어 1200만 명 넘본다
현 추세라면 올해 KBO리그 최종 관중 수는 1241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만 5122명이었던 경기당 평균 관중은 올해 1만 7242명으로 약 14% 증가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예매가 10초 컷이다’, ‘눈 깜빡할 새 매진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로 티켓 구하기가 힘들다.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건 치열해진 순위 경쟁이다.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촘촘하게 붙어 있는 중위권 팀들 사이에서도 가을야구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진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시즌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만년 하위’에서 올해 정규리그 우승까지 넘보는 한화는 지난 14일 48번째 매진 기록을 세우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매진율은 88.9%, 관중 수는 구단 최초로 9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3위 롯데가 8연패로 중위권이 혼란에 빠지면서 가을 야구 염원을 담은 팬들의 응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LG, 8연패 빠진 롯데와…한화는 까다로운 대진표
한화에 2경기 차로 앞선 1위 LG는 이번 주 안방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특히 대체 외국인 선수인 톨허스트(LG)와 벨라스케즈(롯데)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두 선수는 극과 극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승리를 따냈으나, 벨라스케즈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LG에 선두를 내준 2위 한화는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페이스가 주춤한데, 이번 주 대진표도 까다롭다. 주중 홈 3연전 상대는 후반기 기세가 무서운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KIA에 2연속 끝내기 승리를 포함해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4연승을 달렸다. 순위는 여전히 9위지만 8위 삼성을 2.5경기 차로 쫓아갔고, 공동 5위 그룹과도 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한화는 올 시즌 두산에 6승 1무 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한화는 두산과 주중 3연전이 끝나면 더 껄끄러운 SSG 랜더스를 만난다. 한화와 SSG는 이번 시즌 6승 6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8연패에 빠진 롯데는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아직 3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지만, 4위 SSG 랜더스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다. KIA·KT·NC 등 공동 5위에 자리한 3팀과도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서둘러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다면 이번 주중 7위까지 수직낙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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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매진을 기록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