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향이 맞을까?"
연말, 연초가 되면 많은 PM과 리더들은 내년도 로드맵과 서비스 방향성을 고민하며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설레면서도 막막함을 동반하죠.
규모가 크고 복잡한 제품을 관리할수록 이러한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을 같은 방향으로 이끄는 전략이 필요하지만, 그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전달할지는 언제나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아한형제들의 프로덕트전략팀이 전사 레벨의 제품 전략과 로드맵을 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저희가 고민한 과정과 도구들이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
🔍 프로덕트 전략은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
모든 기업은 사업 목표를 정합니다. 어떻게 성장할지, 어떤 시장 기회를 잡을지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목표만 있다고 일이 저절로 풀리진 않습니다. 목표까지 가는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설계해야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어요. 즉,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큰 방향성을 그리고, 조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가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이 뭐예요?
비즈니스 전략은 회사의 전반적인 성과와 운영 계획을 다룹니다. 어떤 시장에 진입할지, 어떤 사업 모델을 사용할지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고객의 반복 주문을 늘리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제를 도입한다’는 사업목표가 세워졌다고 해볼게요.
이제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려면, 프로덕트 전략이 필요합니다. 구독 회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 이를 위해 고객 여정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가 포함되겠죠. 그래서 단순히 필요한 기능을 나열하거나 일정표를 작성하는 것은 전략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 기능 정의와 계획이 “무엇을, 언제”할지를 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 프로덕트 전략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방향과 접근을 택할지”에 집중합니다.
그렇다면, 전략이 꼭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하나의 서비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여러 하위 제품과 복잡한 정책, 구조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서비스 규모가 커질수록 PM이 관리해야 할 범위와 고려할 요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배달의민족처럼 ①푸드, 커머스, 배달 같은 큰 레벨의 도메인부터 주문, 배달, 가게 관리, 결제 정산 같은 세부 도메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비스 또는 ② 다양한 이해관계자(고객, 사장님, 라이더 등)가 존재하는 서비스에서는 각기 다른 목표와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것 또한 도전 과제가 되기도 해요.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덕트 전략은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정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면, 각 팀은 자신들의 역할에 집중하면서도 전체 흐름에 맞춰 움직일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 팀과 도메인이 얽힌 복잡한 과제에서는 전략적 접근이 프로덕트와 조직의 효율과 성과를 끌어올리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우아한형제들에서도 전략 조직과 도메인 조직이 긴밀하게 협력하며,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어요.⭐️ 전략 조직은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실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항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도메인 조직은 현장의 인사이트를 전략에 반영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구체화해요.
💡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까?
지금부터는 “이 방향이 맞을까?” 이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간입니다! 🏃
저희 팀도 이 질문을 여러 번 던지면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그 결과 지금은 ‘경험 중심 전략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상황을 명확히 분석하고, 핵심 문제를 정의한 뒤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프로덕트 전략을 짜고 있어요.
그 과정의 주요 단계와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을 공유드릴게요. 뒤이어 이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실제 사례도 설명드릴 예정이니,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전략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길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1️⃣ 배경 & 목적정의
가장 먼저 ‘왜’ 이 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신규 사업을 위한 프로덕트 전략인지, 아니면 특정 고객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인지 등 과제를 둘러싼 배경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죠.
더불어, 과제와 연관되어 있는 고객이 누구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배경과 목적에 따라 이후에 활용 가능한 분석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조직 내에 서로 이해 수준이 다른 요소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만약 있다면 그 부분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 핵심질문 예시
- Q. 이 과제는 어떤 배경에서 발의되었나요? 목적과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 새로운 사업 기회의 발굴인가요? 기존 여정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 Q. 우리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 관점 중 어떤 영역에 대해 주로 살펴봐야 하나요?
- 일반 고객/사장님/라이더/플랫폼 중 어떤 영역과 연관되어 있나요?
2️⃣ 분석(Why)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핵심에 다가가기 위한 발굴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앞서 살펴본 목적에 따라 분석할 방법과 자료를 선정해요. 이때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를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문제의 본질에 닿아 있는 고객의 행동과 반응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프로덕트 전략을 짤 때는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나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타깃 시장 내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져야 하기에, 타 서비스와 우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 핵심질문 예시
- Q. 앞서 정리한 과제의 목적, 개념과 관련된 우리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 (정성) 고객이 거치는 여정 단계를 분석했나요?
(정량) 문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무엇이며 추이는 어떤가요?
(종합) 정성/정량 분석 결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성을 보이나요? 그렇지 않다면, 각각의 결과가 의미있는 발견점으로 이어지나요?
- (정성) 고객이 거치는 여정 단계를 분석했나요?
- Q. 외부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도메인/서비스는 무엇이며, 성과는 어떠한가요?
시장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리의 강점 그리고 상대적인 약점은 무엇인가요?
-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도메인/서비스는 무엇이며, 성과는 어떠한가요?
3️⃣ 문제 도출 & 기회 발굴(Core)
분석이라는 발굴을 완료했다면, 드디어 주요 문제(또는 기회)라는 핵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앞서 수행한 분석을 바탕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또는 기회)를 명확히 정리해야 이후 효과적인 해결방안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발견된 문제(또는 기회)는 여러 가지라면, 우선순위를 이 단계부터 판단하는 것이 좋아요.
✏️ 핵심질문 예시
- Q. 고객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니즈가 무엇인가요?
- 예)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놓치고 있는 중요한 맥락은 없나요?
- Q.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 예) 현재 시장 상황과 트렌드를 분석했을 때,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나요?
4️⃣ 목표 & 전략 도출(What & How)
앞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해결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단계예요. 여기서 방향성을 잘 설정해야 실효성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개선해야 할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목표를 얻기 위해서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에 집중해야 해요.
✏️ 핵심질문 예시
- Q.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 예)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나요?
우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고유한 가치는 무엇이며, 목표를 명확한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나요?
- 예)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나요?
- Q.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행동은 무엇인가요?
- 예) 목표를 고려하여, 어떤 행동이 이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가요?
핵심 행동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단계는 무엇인가요?
고객의 사용 경험 시나리오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나요?
- 예) 목표를 고려하여, 어떤 행동이 이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가요?
- Q. 어떤 우선순위로 달성해야 하나요?
- 예) 어떤 핵심 행동이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나요?
각 핵심 행동의 리스크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
우선순위 설정을 위해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요?
단기/중기/장기 각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이 필요한가요?
- 예) 어떤 핵심 행동이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나요?
5️⃣ 고려사항 정리와 전파
마지막으로 전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요. 전파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에요. 그 과정에서 핵심 행동의 세부 실행 전략이 변경되더라도 목표 달성을 향한 더 나은 방향이라면 조정할 수 있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 핵심질문 예시
- Q. 각 부서에서 핵심 행동을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 예) 실행과 연관된 조직은 어디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술적 제약사항은 무엇인가요?
각 핵심 행동의 세부 실행 계획 변화 시, 고려해야 할 요소 및 원칙은 무엇인가요?
- 예) 실행과 연관된 조직은 어디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 Q. 어떻게 전략을 전파할 예정인가요?
- 예) 전파 시에 가장 우려되는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그 포인트를 한 번 더 점검했나요?
조직의 상황과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유관 부서에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나요?
유관 부서는 해당 전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 예) 전파 시에 가장 우려되는 포인트가 무엇인가요? 그 포인트를 한 번 더 점검했나요?
지금까지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는지 자세히 설명드렸는데요. 사실, 각 단계에서 던져야 할 질문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거나 더 구체적으로 바뀔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우리의 제품이 어떤 문제와 기회(CORE)가 왜(WHY) 해결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WHAT)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정리하는 거예요. 프로덕트 전략의 핵심은 제품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잡는 데 있거든요.
물론, 해결 방법(HOW)을 어느 정도 포함할 수도 있지만, 상세기획 수준으로 다루는 건 지양하고 있어요. 대신, 큰 방향성을 명확히 정리해두면 이후 실행 조직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울 때 훨씬 더 탄탄한 기반이 되어줄 수 있죠.
🧐 전략,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될까?
첫 번째 적용 사례, 🛣️ 전사 프로덕트 로드맵
프로덕트 로드맵은 회사가 1년 동안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내년에는 이런 모습으로 나아가겠다”라는 청사진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각 실과 팀이 세부 로드맵을 만들 때 참고할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기도 하죠.
우선, 전년도 로드맵 점검부터 시작합니다.
로드맵 작업은 지난해 로드맵을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돼요.“실제로 계획했던 걸 잘 실행했나?”, “서비스 방향성이 적절했나?”, “개선할 점은 뭐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하나 회고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문제를 명확히 정의했는가?"라는 질문이 있으면 "정량적인 지표인 CTR, 방문세션 및 정성리서치 결과를 기반으로 문제를 명확히 정의했음. 하지만 로드맵 작성 당시 외부적인 상황 변화를 고려하지 못해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일부 발생함"과 같이 의견을 남기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나온 레슨런(Lessons Learned)을 다음 로드맵에 녹여내요. 중요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다음 로드맵에 다시 포함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핵심문제(Core)와 원인(Why)을 찾는 시간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로드맵 작성에 들어가요! “우리에게 어떤 문제/기회가 있지?”(Core)와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뭐지?”(Why)를 최우선으로 살펴봐야해요. 핵심문제를 찾기 위해서 내외부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기억하시나요? 전사 프로덕트 로드맵을 수립할 때도 이 부분부터 탄탄하게 이루어져야 올바른 방향을 제안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서비스의 모든 도메인을 유기적으로 고려하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커머스 도메인의 로드맵을 짠다고 해도 푸드, 딜리버리 같은 도메인들과 연결된 데이터를 반드시 검토하죠.
이 과정에서는 필요할 경우, 프로덕트 부서뿐만 아니라 각 도메인의 사업, 마케팅 등 다른 부서와도 협력합니다. 프로덕트 로드맵 역시 전사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상호간에 얼라인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미리 논의 하는 것이 좋아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What)과 행동계획(How)을 수립합니다.
핵심 문제가 정리되면, 이제는 “그래서 뭘 해야 하지?”(What)와 “어떻게 해결하지?”(How)를 구체화합니다. 여기서는 TO BE 모습을 예시로 작성해 공유하는데요. “내년에 우리의 프로덕트가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적절한 사례를 포함하는 거죠.
다만, 이렇게 정리된 사례들이 고정된 과제가 되는 건 아니에요. 각 팀에서 실행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방법이 나오면 얼마든지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답니다.
프로덕트 로드맵은 1년간 지속적으로 활용됩니다.
완성된 로드맵은 단순히 참고용 문서로 끝나지 않아요. 로드맵에 포함된 방향성에 따라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을 설정하고, 이 지표를 기반으로 여러 과제들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움직이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트래킹되어야 하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프로덕트데이터분석팀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세부 과제 진행 시 함께 참고할 수 있도록 주요 목표에 영향을 주는 인풋 및 하위 지표도 함께 정의합니다. 이외에 연 내에 새롭게 발의되는 과제들도 로드맵 방향성과 연결성을 체크하며 우선순위를 판단합니다.
로드맵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여러 성공과 실패가 반복되며 레슨런이 쌓이고, 이를 토대로 더 나은 제품을 위한 토대로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
두 번째 적용 사례, 🍔 세부 프로덕트 전략
그리고 실무 기획을 할 때에도 전략적 접근을 적용할 수 있어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일관된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세부적인 영역에서도 꼼꼼한 고민과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하니까요. 이때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는 전략 조직과 도메인 조직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데요. 그 사례로 푸드 지면의 가게목록 개선 전략 과제를 말씀드릴게요.
여러분은 배달의민족에서 주문할 가게를 어떻게 선택하시나요?
아마 보통은 가게목록 지면에서 메뉴 사진, 가게이름, 배달시간, 배달팁 등을 비교하실 거예요. 고객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화면이죠. 하지만 동시에 가게목록은 사장님에게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가게가 잘 노출되어 더 많은 고객들이 발견하고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가게목록은 노출해야 할 정보가 많아 점점 더 복잡해졌고, 동시에 고객과 사장님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어려운 미션을 갖고 있었어요. 이를 위해 각 플레이어가 가진 문제와 니즈를 파악하고자 세부 프로덕트 전략을 수립했어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 뒤에는, 현재의 가게목록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문제점을 살피는 과정에서 우리와 유사한 고민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국내외 타 서비스의 가게목록 사례도 찾아보며 Best Case를 정리했어요. 이렇게 정리하니 이후 상위 보고나 타 부서 설득 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각 니즈를 균형있게 충족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향성을 도출합니다. 얽혀있는 문제가 여러가지라면, 공통적인 지점들을 카테고라이징하여 핵심 내용이 더 또렷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아요. 이 과제에서도 여러 플레이어의 니즈가 혼재되어 있어, 아래처럼 중요한 가치 축을 마련해 우선순위를 판단했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
이렇게 정리한 세부 프로덕트 전략을 실제 제품 기획과 로드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메인 조직에 공유했어요. 상황을 다각도로 이해하며 명확한 우선순위를 정리한 덕분에, 이후 새로운 정보를 가게 목록에 추가해야할 때에도 일관된 기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좋은 프로덕트 전략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전략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고민한 결과 저희 팀이 내린 결론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볼게요.
- 좋은 프로덕트 전략은 실행 가능해야 하고, 제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동시에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거지요. 반면 나쁜 전략은 결단을 회피하거나 문제를 깊이 분석하지 않은 채 목표만 나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전략의 힘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이를 일관되게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어요. 명확한 전략은 조직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선택을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전략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PM 모두는 그 과정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
우아한형제들에서 커머스 프로덕트 전략을 담당하는 P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의 전략과 방향성, 로드맵 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